이재명 영수회담 제안…국힘 "신분세탁 목적" vs 민주 "모욕하지 말라"

김승환 2023. 9. 29.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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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생 해결을 위한 영수회담을 제안하자 국민의힘이 "영수회담 제안이 뜬금없다"며 "여야 당대표 회담부터 하자"고 나섰다.

이 대표는 추석인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께 민생영수회담을 제안드린다"며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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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尹에 민생영수회담 제안
국힘 “형사책임 희석 위한 것”
격에도 맞지 않아…김기현부터 만나라”
민주 “대통령이 전제군주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9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민생 해결을 위한 영수회담을 제안하자 국민의힘이 “영수회담 제안이 뜬금없다”며 “여야 당대표 회담부터 하자”고 나섰다. 민주당은 “지난 1년 반 동안 야당과의 대화를 거부한 채 방탄만 외치며 정치공세를 해온 게 국민의힘”이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8일 입원 중인 녹색병원에서 홍익표 신임 원내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추석인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대통령께 민생영수회담을 제안드린다”며 “최소한 12월 정기국회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민생 해결에 몰두하자.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조건 없이 만나 민생과 국정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고, 할 수 있는 일들은 신속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간 이 대표는 기회가 날 때마다 윤 대통령에게 회담을 공개적으로 제안했지만 사실상 대통령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식으로 거절해왔다. 

이 대표가 최근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사법리스크를 상당 부분 털어냈다는 평이 나오는 가운데 ‘민생영수회담’을 제안해 ‘민생 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나서 이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이 “생뚱맞다”고 나선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대통령이 여당 총재이던 시절에나 통하던 영수회담이라는 말이 불쑥 나와 쌩뚱맞다는 생각이 들지만, 어떻든 민생 현안을 논의하자는 이 대표 제안 자체는 적극 환영한다”면서도 “국회에서 논의할 민생현안은 여야 대표끼리 만나 협의하는 것이 의회민주주의의 당연한 기본”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보다 김기현 대표부터 만나라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추석인 29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원폭 피해 동포 오찬 간담회’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뉴시스
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 영장 기각과 관련해서도 “마치 무죄라도 받은 양하는 민주당의 정신 승리가 의아스럽다”며 “격에도 맞지 않는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형사 피고인으로서의 책임을 희석시키는 신분세탁 회담에 매달리지 말라”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 대표 제안이 쌩뚱맞다는 국민의힘 측 평에 대해 “대통령이 무슨 전제군주냐”고 반박했다. ‘신분세탁 회담’이란 비판에 대해서도 “언제까지 조작수사를 핑계로 야당 대표를 모욕할 것이냐”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국민의힘과 윤석열정부는 진정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겠다면 야당을 모욕하지 말고 영수회담에 응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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