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음식 차렸으니, 맛있게 마음껏 먹고 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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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음식 차렸으니, 맛있게 마음껏 먹고 가렴."
29일 전북 전주시 풍남문 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 추석 차례상이 차려졌다.
이날 추석 합동 차례는 전북지역 희생자 9명 중 8명의 유가족들을 비롯해 4대 종단 종교인,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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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뉴스1) 강교현 기자 = "추석 음식 차렸으니, 맛있게 마음껏 먹고 가렴…."
29일 전북 전주시 풍남문 광장 이태원 참사 분향소에 추석 차례상이 차려졌다. 천막 안에 과일과 떡이 놓여졌고, 해맑게 웃고 있는 영정 사진 앞에 선 희생자 유가족들은 고개를 숙였다.
이날 추석 합동 차례는 전북지역 희생자 9명 중 8명의 유가족들을 비롯해 4대 종단 종교인,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문성철 유가족 대표는 "아들이 떠나고 난 뒤 맞이하는 첫 추석이다. 명절을 앞두고 며칠전부터 마음이 힘들고 너무 아팠다"며 "잊지 않고 모여주시고 이렇게 추모해주셔서 감사하다.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싸워 나가겠다"고 말했다.
유족들과 시민들은 묵념을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유족들은 영정 사진을 어루만지며 눈물을 흘렸다.
딸을 잃은 어머니 유가족은 "영정 사진을 볼수록 이제 다시는 우리 딸을 볼 수 없다는 사실이 실감난다"며 "맛있는 음식 많이 준비했으니 와서 마음껏 먹고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울먹였다.
천주교와 기독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단 종교인들도 합동기도를 통해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또 추석 연휴를 맞아 한옥마을을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도 합동 차례에 함께 했다.
시민 한모씨(29)는 "유가족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으니 덩달아 가슴이 너무 아프다. 아직까지도 159명의 죽음에 대한 책임소재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라며 "이 땅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kyohyun2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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