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민심이 이듬해 총선 표심이었다... '20대 총선만 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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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6일간의 추석 연휴를 맞아 추석 민심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최근 4차례의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총선 직전 해의 추석 민심이 이듬해 총선 표심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당시 추석 민심은 이듬해 총선 표심으로 이어졌다.
추석 민심이 총선 표심과 상반됐던 적은 20대(2016년) 총선이 유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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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지지율 앞서면 총선서도 승리
'옥새 파동' 있었던 20대 총선 예외
여야가 6일간의 추석 연휴를 맞아 추석 민심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최근 4차례의 총선 결과를 살펴보면, 총선 직전 해의 추석 민심이 이듬해 총선 표심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 역할을 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해 국민의힘은 민생을 강조하며 '거야 심판론'을 내세우는 반면,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을 계기로 '무리한 정치수사'를 비판하고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고 있다.
18대(2008년) 총선을 7개월 앞둔 2007년 9월 추석 연휴. 당시(9월 26일) 실시된 리얼미터·CBS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의 지지율은 51.7%로, 대통합민주신당(현 민주당·19.4%)을 멀찍이 앞섰다. 그해 12월 17대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당시 한나라당 후보의 대세론이 형성된 시기였던 탓이다.
당시 추석 민심은 이듬해 총선 표심으로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153석으로 과반 의석을 확보한 반면, 통합민주당(현 민주당)은 81석 확보에 그쳤다. 양당 간 지역구 득표율은 한나라당 43.5%, 통합민주당 28.9%로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19대 총선(2012년)도 비슷한 양상이었다. 2011년 9월 추석 연휴 실시된 여의도리서치·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은 33.2%로, 민주당(18.7%)을 크게 앞섰다. 이후 2012년 4월 총선에서 박근혜 대표가 이끄는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은 지역구 득표율 43.3%를 얻으며 과반 의석(152석) 확보에 성공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등이 합쳐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은 지역구 득표율 37.9%로 127석을 얻었다. 18대 총선에 비해 선전했지만, 거대 여당의 출현을 저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가장 최근 실시된 21대(2020년) 총선도 비슷한 흐름이었다. 2019년 추석 연휴 직후(9월 17~19일) 실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38%로 자유한국당(24%)을 10%포인트 이상 앞섰다. 같은 해 8월 터진 이른바 '조국 사태'에도 여전히 문재인 대통령이 40% 이상(한국갤럽 기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었던 영향이 컸다. 이후 집값 폭등 등으로 민주당의 고전이 예상됐으나 문재인 정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등으로 이듬해 4월 총선에서 민주당은 180석(비례 위성정당 포함·지역구 득표율 49.9%)을 얻는 데 성공했다. 반면 현재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비례 위성정당 포함·지역구 득표율 41.5%)은 10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추석 민심과 이듬해 표심 달랐던 20대 총선
추석 민심이 총선 표심과 상반됐던 적은 20대(2016년) 총선이 유일했다. 2015년 추석 직후인 10월 6~8일 실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지지율은 41%,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은 21%로 그야말로 더블스코어 차였다. 그러나 이듬해 20대 총선 결과는 새정치민주연합의 후신인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이었고 새누리당 122석이었다. 야권 분열로 안철수 공동대표가 이끌던 국민의당이 민주당 텃밭인 호남을 거의 싹쓸이하면서 38석을 확보한 점을 고려하면 그야말로 새누리당의 완패라는 평가를 받았다. 임기 후반기로 접어든 박근혜 정부에 대한 심판론과 집권 여당 내 친박·비박 간 계파 갈등, 새누리당에서 벌어진 '옥새 파동' 등으로 민심 이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왔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한국갤럽, 리얼미터,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등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손영하 기자 froze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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