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추석 맞아 대전현충원에 참배 행렬…'홍범도' 묘역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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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인 29일 보훈의 성지인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참배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 이념 논쟁을 촉발시킨 '홍범도' 장군 묘역에 많은 참배객들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일부 참배객들은 이념 갈등의 한가운데 선 홍범도(1868~1943) 장군 묘역에 들러 묘비에 적힌 글귀를 찬찬히 읽고 인증샷을 찍는 모습도 목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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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 이념 논쟁에 안타까움 표출
(대전=뉴스1) 최일 기자 = ‘고통 받는 민족과 늘 함께한 그대여! 그대의 숭고인 정신 민족의 가슴에 울려퍼지리!’
추석인 29일 보훈의 성지인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참배 행렬이 이어졌다. 특히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 이념 논쟁을 촉발시킨 ‘홍범도’ 장군 묘역에 많은 참배객들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순국순열과 호국영령 후손들, 국가유공자 유가족들은 삼삼오오 현충원을 찾아 차례상을 차리거나 예배를 드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천안함 46용사 묘역에선 너무 이른 나이에 나라를 지키다 세상과 작별한 아들을 그리워하는 부모의 울먹임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일부 참배객들은 이념 갈등의 한가운데 선 홍범도(1868~1943) 장군 묘역에 들러 묘비에 적힌 글귀를 찬찬히 읽고 인증샷을 찍는 모습도 목격됐다.
60대 참배객 김모씨는 “역사적 현장에 내가 서 있는 것 같아 가슴이 벅차고 감회가 새롭다”라며 “서거한 지 78년만에 고국에서 영면에 든 홍범도 장군을 색깔론으로 이념화해 우리 사회에 불필요한 갈등이 조장되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홍범도 장군 묘소를 참배하기 전 백선엽(1920~2020) 장군의 묘소도 둘러봤다는 50대 박모씨는 “진보진영은 항일독립운동가인 홍 장군을 영웅으로 추앙하고, 보수진영은 공산당을 때려잡는 데 앞장선 백 장군을 칭송하면서 상대를 폄하하는 현실이 우리 사회의 이념 갈등을 여실히 보여준다. 현충원의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께서 통탄할 일이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한가위 연휴 이틀째이자 추석 당일인 이날 대전에서 충남 공주 방향으로 빠져나가는 귀성객들과 대전현충원에 진입하려는 참배객들의 차량이 몰리면서 유성구 갑동 일원에선 오전 내내 교통체증이 빚어졌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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