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룻밤 새 女2명 살해한 그놈…"한명 더 죽였다" 잔혹범행에 발칵[뉴스속오늘]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우리를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그로부터 열흘 뒤인 10월 9일. 여대생 A씨가 살해당했다. 길을 지나던 신모씨는 쓰러져 있는 여대생을 보고 구급대에 신고했다. 병원으로 실려간 A씨는 3시간 후인 10일 자정 10분에 안타까운 숨을 거뒀다. 이제 고작 스무살에 불과한 꽃다운 나이였다. 이 여대생은 불과 20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자택 앞에서 이런 참변을 당했다. 조사 결과 여대생은 성폭행을 당했으며 소지품도 없어졌다.
이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은 10일 새벽. 어머니 심부름을 다녀오던 중학교 1학년생(당시 13세)도 살해당했다. 범인은 전용운이었다. 35살에 변변한 직업조차 없던 그는 사기와 절도, 강간, 폭행 등의 혐의로 수없이 감방에 다녀온 전과8범의 범죄자였다. 출소한지 열흘도 되지 않은 전용운은 이날도 인력시장에서 허탕을 치고 할일없이 어슬렁거리며 길거리를 배회하던 차에 이같은 범죄를 저질렀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룻밤새 무고한 두 사람의 목숨을 빼앗은 전용운은 10일 새벽 4시쯤 귀가 중이던 술집 종업원 B씨를 흉기로 찌르는 만행을 저질렀다. 다행히 B씨는 목격자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하룻밤 사이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중상을 입는 일이 벌어지자 경찰엔 초비상이 걸렸다. 으슥한 골목길, 전부 혼자 귀가하던 젊은 여성들을 노상에서 노린 수법과 범행방식이 똑같다는 점, 버스로 이동 가능한 멀지 않은 동선 내에서 벌어진 사건이라는 점으로 미뤄 동일인의 소행이라고 경찰은 짐작하고 수사에 들어갔다.
마침 의식을 차린 B씨가 인상착의, 착용하고 있던 옷 등을 상세하게 기억하고 있어 수사에 결정적인 단서가 됐다.

마침 9일밤 살해후 훔쳐 달아난 A씨의 물품이 세종대 한 술집에서 발견됐고 그 술집 주인은 "거동이 수상한 사람이 10일 새벽부터 아침까지 술을 마시고 술값 대신 가방을 놓고 갔다"고 증언했다. 술값 대신 A씨의 가방을 맡긴 인물이 범인이라고 직감한 경찰은 해당 술집에서 손님으로 가장해 잠복수사를 벌이다가 10일 오후 7시경 외상값을 지불하러 온 범인 전용운을 검거하는 데 성공했다.
예상 외로 전용운은 자신의 범행에 대해 순순히 자백했고 경찰의 질문에도 매우 협조적이었다. 그의 진술에 따라 전용운의 집으로 들이닥친 경찰은 범행 당시 입었던 피묻은 옷가지와 결정적인 증거, 피해자들을 찌른 흉기를 증거물로 압수했다.
체포된 전용운은 1987년 9월 29일 성동구 사근동에서 임산부를 강간한 뒤 살해했다는 여죄까지 자백했다. 하룻밤 사이에 세 명의 생명을 앗아가려 했던(2명 사망, 1명 중상) 극악무도한 살인범이 실은 한 건의 살인을 더 저지른 연쇄살인범이었다는 사실은 세간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범행 당시 전용운은 강도, 절도, 강간 등 전과 8범으로 변변한 직업 없이 막노동을 하며 생계를 유지해 왔다. 본래 강원도 춘천시 태생인 그는 1979년 춘천의 한 유원지에서 머리를 다쳤는데 그때부터 정신이상 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로 인해 성격이 포악해진 전용운은 가족들과도 연락을 끊고 서울로 상경해 막노동으로 생계를 꾸리는 한편 본격적으로 범죄를 저지르기 시작했다. 그러한 범죄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반복되면서 죄의식이 결여됐고 살인까지 저지르게 된 것이다.
살인, 강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전용운은 심신미약을 주장했으나 1988년 3월 서울형사지방법원은 이를 인정하지 않고 전용운에게 사형을 선고했고 이후 대법원에서 사형이 확정됐다. 그리고 서울구치소에서 복역하다가 1992년 12월 29일 사형이 집행됐다. 전용운은 구치소에서 문장식 목사에 의해 선교 개신교에 귀의했고 사형을 당하면서 참회의 뜻으로 안구를 기증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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