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중국 의식해 공항·항만 33곳 확충…"자위대 이용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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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방위력 강화를 목적으로 33개 공항과 항만을 확충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말 개정한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 유사시를 대비해 공항이나 항만을 정비한다는 방침을 세운 데 따른 조치다.
확충 대상인 공항과 항만들은 모두 대만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부대를 전개하거나 연료·식량을 보급하는 거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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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북한 의식해 홋카이도와 동해 방면도 대비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일본 정부가 방위력 강화를 목적으로 33개 공항과 항만을 확충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가 지난해 말 개정한 국가안전보장전략에서 유사시를 대비해 공항이나 항만을 정비한다는 방침을 세운 데 따른 조치다.
닛케이는 일본 정부가 지난달 비공식적으로 작성한 문서에서 14개 공항과 19개 항만을 '특정 중요 거점'(가칭)으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이 가운데 165곳은 난세이 제도나 규슈, 시코쿠에 위치한다.
이는 중국이 군비 증강에 박차를 가하는 가운데 무력 충돌이 일어날 우려가 있는 대만 인근 지역을 중시한 움직임이라고 닛케이는 부연했다.
공항 중에서는 오키나와현 소재 요나구니 공항과 신이시가키 공항, 미야코 공항, 나하 공항 외에도 가고시마 공항과 미야자키 공항, 고치 공항 등이 확충 대상에 포함됐다. 활주로 연장이나 부두 증축을 위한 각 지자체와의 협의도 조만간 시작된다.필요한 경비는 2024회계연도 예산안 공공사업비에 계상한다.
확충 대상인 공항과 항만들은 모두 대만 유사시 일본 자위대가 부대를 전개하거나 연료·식량을 보급하는 거점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한다.
다만 요나구니 공항과 신이시가키 공항, 미야코 공항 등 3곳은 활주로가 2000m 길이라서 100명 이상을 태울 수 있는 수송기 C-2 등의 이착륙이 어렵다. 주민들의 피난 등에 대비해 활주로를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밖에 공항에서 주기장이나 유도로, 격납고를 신설하는 등 자위대 항공기와 해상보안청 항공기 운용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한다. 일본 자위대 간부는 닛케이에 "방위 용도로 쓰기 좋은 2500m 이상의 민간용 활주로는 안보상 자산"이라고 말했다.
항만에서는 요나구니섬에 호위함이나 순시선이 접안이 가능하도록 새로운 항구를 만든다. 러시아와 마주한 홋카이도나 북한의 선박이 출몰하는 동해 방면도 인프라 확충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와 관련해 집권 자민당의 사토 마사히사 의원은 "유사시 미군이 부대를 파견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도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 정부는 인프라 확충 시 평시에는 관광이나 물류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이는 산업 진흥으로 연결된다는 점을 들어 지자체에 협력을 요청했다. 훈련이나 경계 감시를 위해 평시에도 자위대가 원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구조도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확충 인프라 후보 명단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며 정세 변화에 따라 추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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