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기운 듬뿍…500살 넘은 남해읍 ‘오동마을 느티나무’ 새 명소로 부상

50여년전 화재로 우레탄 채우는 외과수술
최근 밑동 부패로 생육환경 개선사업 펼쳐
사람 들어가는 공간 생겨 이색적 모습 연출

경남 남해군 남해읍 오동마을의 수령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 남해군

수령 500년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남 남해군 남해읍의 ‘오동마을 느티나무’가 그동안 치료 목적으로 부착돼있던 우레탄을 벗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해 주민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2004년 보호수로 지정된 바 있는 ‘오동마을 느티나무’는 50여년 전 화재로 고사 위기에 처했고, 이 때문에 15년 전 우레탄을 채우는 방식으로 외과수술을 했다.

그러다 최근 나무 밑동에 부패가 발생하면서 우레탄을 모두 제거하는 사업을 시행하면서 더 멋진 느티나무로 변신했다. 특히 우레탄을 제거한 곳에는 사람 한명이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생겨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속이 텅 빈 채로 살아가는 강인한 생명력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고 있다. 

경남 남해군 남해읍 오동마을의 수령 500년이 넘은 느티나무. 남해군

경남 남해군 남해읍 오동마을 느티나무에 최근 우레탄 제거 사업으로 사람 한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생겨 이색적인 모습을 연출하고 있다. 남해군

또 이번 우레탄 제거 사업과 함께 나무 주변 콘크리트도 모두 제거하면서 경관이 좋아지고 나무 생육환경도 개선되는 효과를 낳았다고 남해군은 설명했다. 

남해군에 따르면 최근 오동마을 느티나무를 보기 위해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평소에도 지역민의 산책로로 애용되고 있는 오동마을 특유의 고즈넉한 풍경과 어우러져 새로운 명소로 부상하고 있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길을 가다가도 수령이 오래된 나무를 보면 그 나무 밑에 앉아 좋은 기운을 받아 갔다고 한다.

남해군 관계자는 “남해군내 28개 보호수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보호할 가치가 있는 나무를 적극적으로 관리해 소중한 문화유산을 후손에게 그대로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