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 휘어지고 시야에 검은점 보인다면 '황반변성'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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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은 백내장, 녹내장과 함께 '3대 노인성 안질환'으로 꼽힌다.
황반변성이 한쪽 눈에만 발생하면 반대편 눈에 의지해 증상을 깨닫지 못하다가 반대편 눈에도 시력 저하가 온 뒤 병원을 찾기도 한다.
다만 모든 황반변성 환자가 시력을 잃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황반변성은 정기적인 자가검진을 통해 시력 손상이 발생하기 전, 즉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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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 환자, 4년 만에 2배 이상 ↑
[인천=뉴시스] 이루비 기자 = 황반변성은 백내장, 녹내장과 함께 '3대 노인성 안질환'으로 꼽힌다. 평소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서서히 시력을 잃고 결국 실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황반변성 환자는 2017년 16만4818명에서 2021년 36만7463명으로 4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2021년 기준 60대 이상이 전체의 84.3%를 차지했다.
전승희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안과 교수는 "대개 나이가 들면 황반에 변화가 오는데, 사물이 휘어져 보이고 시야 한가운데가 검게 보이면 황반변성을 의심할 수 있다"면서 "노인성 안질환으로 인한 시력 저하는 치매, 낙상, 우울증 등의 위험을 높여 삶의 질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력장애 시작되면 회복 어려워…자가검진 중요
주요 원인은 노화다. 흡연, 유전, 염증 관련 요인, 고도근시 등도 위험인자로 꼽힌다.
황반변성이 발생하면 시력 저하, 변형시, 중심암점 증상 등이 나타난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가 글자나 직선이 휘어져 보이고, 글을 읽을 때 어느 한부분이 보이지 않다가 결국 시력이 떨어지게 된다.
황반변성이 한쪽 눈에만 발생하면 반대편 눈에 의지해 증상을 깨닫지 못하다가 반대편 눈에도 시력 저하가 온 뒤 병원을 찾기도 한다.
전승희 교수는 "황반변성은 시력장애가 시작되면 이전 시력을 회복하기 어렵다"며 "황반이 시신경 세포로 구성돼 한번 죽으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모든 황반변성 환자가 시력을 잃는 것은 아니다. 조기 발견해 황반부의 구조적 손상이 생기기 전에 치료하면 대부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따라서 황반변성은 정기적인 자가검진을 통해 시력 손상이 발생하기 전, 즉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황반변성을 진단받은 후에는 망막 전문의에게 정기적으로 진료받는 것도 필수다. 비만, 흡연 등 조절할 수 있는 황반변성 위험인자 역시 줄이도록 해야 한다.
예방법은 노화 늦추기…금연·운동·건강식단 도움
위험한 것은 습성 황반변성이다. 예후가 좋지 않고 시력을 잃을 위험이 있어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전체 황반변성의 80~90%를 차지하는 건성 황반변성은 심각한 시력 저하를 유발하지는 않지만,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행될 수 있다.
황반변성은 바둑판처럼 가로·세로줄이 많이 그어져 있는 종이를 한쪽 눈으로 쳐다볼 때 이상 여부를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다. 무언가 휘어져 보인다면 이상이 있다는 신호다. 일주일에 한번씩 달력 숫자를 일정한 거리에서 바라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이상이 있다면 병원을 찾아 혈관조영술과 광간섭 안구 단층촬영을 통해 발병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황반변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산화작용을 늦춰주는 것이 중요하다.
금연과 규칙적인 운동이 도움 되고, 인스턴트 식품이나 지방이 많이 포함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항산화 비타민이 풍부한 녹황색 채소, 등푸른생선, 견과류 등 지중해식 식단을 섭취하는 것도 추천한다.
눈 건강에 도움 되는 항산화제와 아연, 루테인, 제아잔틴의 섭취가 황반변성의 진행 위험을 낮추고 습성 황반변성의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도 있다.
전승희 교수는 "노년층은 황반변성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안과를 찾아 검사받아야 한다"면서 "특히 비만, 흡연, 가족력 등 위험인자가 있다면 60세 이후 안과 정기검진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ub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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