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사' 허준호 "천만 관객 예상, 그 정도 하려고 노력했다" [인터뷰M]

김경희 2023. 9. 29.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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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후 '천박사')에서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 '범천'을 연기한 허준호를 만났다. 인간의 몸을 옮겨 다니며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로 영원하고 절대적인 존재가 되기 위한 강력한 욕망에 휩싸인 인물 '범천'은 과거의 일로 인해 발이 사슬에 묶여 벗어날 수 없는 처지에 놓여 있지만 빙의 능력과 자신을 돕는 추종자를 통해 위력이 나날이 강력해지는 인물이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빠른 속도감에 '우와'라고 감탄을 하며 봤다는 허준호는 "순식간에 볼 수 있는 대본이라는 게 처음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천박사'의 시나리오에 끌렸던 이유를 꼽았다.

주변에서 모두가 이 작품을 추천했지만 그는 많이 주저했다고. "아침에 일어나서 내 몸이 어떤지 내 체력을 너무 잘 알고 있기에 이 액션을 해 낼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다. 그런데 주변에서 다들 '왜 안 해?'라며 강력하게 추천했다. 예전보다 몸이 많이 느려졌고 와이어를 매달고 날아다니는 액션이라 겁이 많이 났다. 액션은 최소 한 동작을 10번 이상 해야 한다. 드라마 연기는 10번 이상 연기하는 걸 이겨낼 수 있지만 액션은 솔직히 걱정됐다."며 60대 나이의 액션 도전이기에 결정이 쉽지 않았음을 고백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보여준 허준호의 액션은 그의 걱정이 엄살이라고 생각될 정도였다. 악귀로의 음산한 기운과 그 앞에서 눈도 올려 뜨지 못할 정도의 살기를 펼치는 그가 일어서서 손가락만 움직여도 움찔할 정도였다. 허준호는 "이 현장은 생각과 달랐다. 동굴의 이쪽에서 시작해 저쪽까지 액션이 이어지는 설정인데 처음부터 한 동작씩 차근차근 계산해서 찍어주더라. 전체적으로 액션하고 점점 사이즈를 줄여가며 타이트하게 찍는 옛날의 촬영 방식이 아니라 효율적으로 촬영을 해서 이런 식이라면 체력 관리를 해서 더 좋은 액션도 할 수 있겠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좋은 시스템과 콘티, 스태프들의 배려 덕에 걱정과 달리 액션씬은 잘 찍을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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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냈다는 성취감이 있었다."라고 뿌듯하게 소감을 말하는 허준호는 캐릭터에 대한 모든 설명이 한 컷으로 끝났던 등장신을 언급하며 "카메라, 음악, 조명이 모두 어우러져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줬다. 나는 혼자 무게 잡고 앉아만 있었기에 과연 무서워 보일까 걱정했지만 다 만들어진 결과물을 보니 감독님과 여러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제 걱정을 없앴더라."며 스태프들의 노고로 연기 칭찬을 받고 있는 것 같다며 쑥스러워했다.

허준호는 "옛날 영화보다 CG도 엄청 수준이 높아졌다. 이런 수준 있는 현장에서 일한다는 게 얼마나 뿌듯한지 모르겠더라."라며 한국영화의 기술적 발전을 칭찬했다. 그러며 "마지막 시퀀스는 저는 좀 아쉬웠다. 쇠사슬에 묶인 범천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압박감까지만 표현을 한 것 같았다. 그래픽은 후반 작업으로 했는데 쇠사슬이 뜨겁게 달궈지는 건 촬영할 당시에 몰랐어서 그 표현을 못한 게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물론 촬영할 당시에는 묶이는 것까지만 이야기했고 이후에 편집으로 상황을 업그레이드된 것. 나중에 감독을 슬쩍 꼬집으면서 '찍을 때 이야기 해줬음 더 표현했을 걸'이라고 이야기했더니 감독은 지금 연기도 괜찮았다고 했는데 저 혼자만 아쉬움을 느꼈다."라며 관객들이 볼 때 전혀 못 느낄 자기 연기의 아쉬움을 지적했다.

그렇게까지 아쉬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하니 허준호는 "돈 만원을 주고 영화 보러 집을 나서서 돌아올 때까지 4~5시간은 걸린다. 관객들이 그렇게 소중한 시간을 내주는 건데 저는 디테일하게 신경 쓴 연기로 보답해야 하는 게 당연한 것. 관객이 시간을 내주는 만큼 나도 설렁설렁 연기할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다 하고 보여드려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고, 그래야 떳떳할 수 있다."라며 대중영화에 출연하는 배우로서 어떤 마인드로 참여하는지를 밝혀 다시 보게 했다.

허준호는 영화 '천박사'에 대해 "재미있는 영화. 천만 관객이 들 걸로 예상한다. 천만 관객의 5~10%는 내 역할일 듯. 그 정도는 하려고 노력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해 추석 연휴 개봉할 '천박사'의 스코어를 기대하게 했다.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가 지금껏 경험해 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9월 27일 개봉해 극장에서 상영중이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CJ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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