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청장 선거운동 시작...與, '대규모 개발·힘있는 후보' 강조
이례적으로 긴 추석연휴를 맞아 여야가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총력전을 펼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는 국민의힘은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린 데 이어 지도부가 나서 추석연휴 기간 의원 총동원령을 내리며 추격에 나섰다.
추석 연휴 첫날이자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식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28일 오전 국민의힘은 강서구 마곡동에서 김태우 후보 출정식을 열고 유세에 나섰다.
김기현 대표와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인 정우택 국회부의장,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성태 전 의원, 구상찬 전 의원, 공동 상임 고문인 나경원 전 의원, 권영세 의원 등이 자리해 힘을 보탰다.
김 대표는 출정식에서 민주당 텃밭인 강서구의 발전이 그간 지체됐단 점을 강조하면서 힘 있는 여당 후보가 변화를 이끌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미 강서구청장 경험이 있는 김 후보가 남은 임기 동안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선거는 강서가 계속 발전할 것이냐 정체할 것이냐를 선택해야 하는 선거"라며 "민주당 구청장 16년 세월 동안 강서를 돌아보면 강서가 얼마나 낙후됐는지 강서구민들이 잘 아실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바로 이웃동네인 양천은 미국 맨하탄 같은 빌딩들이 솟아 있는데 강서에 오니까 푹 꺼졌다. 고도 제한이 매우 합리적이지 않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우리 김태우 후보가 내민 슬로건이 뭔가, '빌라를 아파트로'다. 온 동네가 저층 빌라로 가득 차 있는데 이 저층 빌라를 아파트로 바꾸겠다는 당찬 포부를 실천으로 옮겨야 강서가 발전한다"며 "16년 동안 구청장 맡겨놓고 국회의원 3명 민주당 뽑았는데 이거 하나 해결 못하고 늘 표만 달라고 하는데 이번에는 심판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또 "(김태우 후보가) 강서구청장 1년 잠시 하면서 대규모 택지개발 진행하고 있는 거 아시죠"라고 했다.
또 "구청장이 힘쓰려고 해봐야 구청장이 자기 힘으로 되나. 중앙정부가 돈 주고 고도제한 풀어주고 서울시도 돈 보태줘야 하는 거 아니겠나"라며 "서울시장 오세훈 뽑아놨으면 좀 부려먹어야 할 거 아닌가. 윤 대통령이 오죽 신임했으면 특별사면 복권까지 싹 시켰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태우가 되면 대통령도 밀어주고 서울시장도 밀어줄 것 같은데 그런 확신이 드시나"라며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에 고도제한을 합리적으로 완화할 방법을 찾도록 특별위원회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며 "당선 즉시 신속하게 쾌속으로 일할 수 있는 사람, 속전속결로 일할 수 있는 사람 바로 김태우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구청장은 행정하고 일하고 심부름하는 자리"라며 "구청장은 정치하는 사람, 정쟁하려고 아바타 낙하산 타고 온 사람 말고 김태우를 뽑아달라"며 진교훈 민주당 후보를 겨냥했다.
김 대표의 발언에선 김태우 캠프의 전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강서구는 현재 갑·을·병 모두 민주당이 차지하고 있을 만큼 여당의 취약 지역인 데다, 보궐선거 원인을 제공한 김태우 전 구청장이 후보로 나섰다는 약점을 안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를 후보의 경쟁력으로 정면돌파한단 계획이다. 김 후보가 구청장 시절 지역 지역 숙원사업인 방화건폐장·5호선 차량기지 이전 합의를 이끌어내는 등 '일 잘하는' 후보란 점을 강조하겠단 방침이다.
김태우 캠프 관계자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민주당 구청장 16년과 김태우 전 청장의 1년과 비교하면 화곡 2·4·8동 일대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 최종후보지 선정, 건폐장 이전 등 김태우가 한 일이 더 많고 임팩트가 크다"며 "이런 사업들이 민주당 구청장이 오면 도루묵이 될 수 있다. 실질적으로 민생과제를 해결하려면 여당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단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했다.
진교훈 후보가 이재명 대표와 밀착하는 행보에 대해서도 집중공세를 펴고 있다. 이 관계자는 "진 후보는 이재명 아바타 컨셉으로 가는 것 같다. 이재명 대표는 중대범죄 피의자인데 강서구 발전에 어떤 도움 줄 수 있나"라며 "정쟁 속에 강서구청장 선거를 끼워넣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김태우 캠프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화곡본동시장, 까치산시장, 남부시장 등 전통시장과 종교단체 등을 다니며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거점지역에서의 귀성인사도 계획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총력지원에 나선다. 내년 총선을 6개월 앞두고 수도권 표심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단 점에서 민주당에 큰 차이로 질 경우 국민의힘 지도부에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지난 25일 원내 알림을 통해 당 의원들에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운동을 적극 지원하고 결과보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강서구 20개 동에 국무위원 및 후보자 등을 제외한 소속 의원 108명을 배정해 최소 3회 이상 해당 동을 찾아 오·만찬을 하거나 재래시장을 방문하도록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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