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평소와 다를 거 없어" 무료급식소 나홀로 노인들 '덤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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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가 길든, 짧든 똑같지평소와 다를 건 없어요."
지난 2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적십자 운영의 사랑의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노인들은 추석 연휴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김순희씨(86·여·가명)는 "20여 년째 이 급식소를 이용하고 있는데, 한끼 해결되고 친구도 사귀니 참 좋다"며 "요즘엔 자식이 있든 없든 다들 명절 보내기 꺼려하는데, 자식이 있어도 다들 바빠서 오질 않으니 그냥 홀로 평소와 같이 연휴를 보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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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급식소 연휴기간 문닫지만…대체식 지원 받아
(인천=뉴스1) 박아론 기자 = "연휴가 길든, 짧든 똑같지…평소와 다를 건 없어요."
지난 26일 오전 인천시 연수구 연수동 적십자 운영의 사랑의무료급식소를 이용하는 노인들은 추석 연휴를 두고 이같이 말했다.
90세 노모를 홀로 모시며 늘 한끼는 이 무료급식소에서 해결한다는 홍완식씨(60)는 "이사온 후 집에서 10분 거리에 무료급식소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머니와 함께 운동도 할 겸, 함께 와서 한끼 식사를 해오고 있다"며 "연휴기간 급식소 문을 열지 않아도 늘 그렇듯 어머니 식사를 챙기며 단 둘이 보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혼자라면 모르겠지만) 어머니를 (홀로)챙겨야 하니, 급식소에서 제공되는 대체식과 함께, 조금씩 음식을 차려 어머니와 함께 지낼 것"이라고 했다.
이 급식소에서 만나 친하게 돼 함께 어울리게 된 6명의 80대 노인들도 추석 전 만난 급식소에서 연휴기간 어떻게 보낼 지 서로 이야기를 꺼냈다.
강정순씨(86·여·가명)는 "가족없이 혼자인데, 이사온 뒤로부터 이 급식소에 다닌 지 한 3~4년 됐다"며 "급식소에서 언니, 동생들을 알게 돼 적적함도 덜하고 재밌게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에게 추석 연휴라고 특별할 것 없는데, 급식소 문을 닫아도 (급식소에서 제공한) 대체식도 있고, 급식소에서 알게 된 친구들이 다 같은 동네에 살아서 함께 서로 나누며 보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김순희씨(86·여·가명)는 "20여 년째 이 급식소를 이용하고 있는데, 한끼 해결되고 친구도 사귀니 참 좋다"며 "요즘엔 자식이 있든 없든 다들 명절 보내기 꺼려하는데, 자식이 있어도 다들 바빠서 오질 않으니 그냥 홀로 평소와 같이 연휴를 보내는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인천 지역에서 운영되는 무료급식소(경로식당)는 총 42개소(2023년 6월 기준)다. 이용 노인은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등 저소득층이다.
최근 3년새 인천 무료급식소 이용 노인은 2020년 4403명, 2021년 4619명, 2022년 4673명으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는 코로나19로 발생한 긴급추가 지원대상자의 경우 중복지원이 안 돼 그 수가 4450명으로 다소 줄었다.
무료급식소 중 이용객 수가 가장 많은 곳이 바로 이 연수구 소재 사랑의 무료급식소다. 2005년부터 적십자에서 운영해 오고 있으며 올해 기준으로 280여 명이 이용하고 있다.
이곳 이용자들은 급식소 출범 당시부터 이용하는 노인들이 있는가 하면, 새 이용자들도 얼마 되지 않아 발걸음을 이어오고 있다. 90세 노모를 홀로 모시는 60세 효자 아들도, 20여년 째 이곳을 이용해오고 있는 왕언니(?)를 중심으로 모인 80대 언니, 동생들도 다같이 어울리며 잠시나마 외로움을 떨궈내고 한끼 식사를 해결했다.
이 무료급식소 운영 세월과 함께 봉사를 이어오고 있다는 이미정 적십자 연수지구협의회 고문은 "수십년째 이 급식소에서 봉사를 하고 있는데, 외부와 단절됐던 노인분들이 급식소를 찾아오며 친구를 사귀면서 점차 표정도 좋아지고 밝아지는 모습을 종종보곤 한다"고 전했다.
구는 급식소가 운영하지 않는 연휴기간 햇반, 국, 반찬 등 대체식을 전달했다. 이 급식소 외에도 시는 전체 급식소별 이용 노인들에게 대체식을 제공했다.
aron031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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