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안입었다”…‘하의실종男’ 쫓아와 신고한 여성에 경찰이 한 말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boyondal@mk.co.kr) 2023. 9. 29.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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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JTBC]
경기도 안양의 한 대로변에서 바지와 속옷을 입지 않은 ‘하의실종’ 패션을 한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27일 건널목에서 바지를 벗고 돌아다니는 남성의 모습이 포착됐다며 시청자로부터 제보받은 내용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새벽 2시, 경기도 안양에서 한 여성이 바지를 입지 않고 신체 부위를 노출하고 활보한 남성을 맞닥뜨렸다.

이 여성은 최대한 침착하게 시선을 주지 않고 지나친 다음에 거리가 좀 벌어졌다 싶을 때 경찰에 신고를 했다.

그런데 여성이 걷는 방향과 반대쪽으로 가던 이 남성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서 여성을 쫓아오기 시작했다.

늦은 시간이라 길에는 차량과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굉장히 무서운 상황이었다고 이 여성은 전했다.

다행히도 길 가던 행인이 경찰이 올 때까지 여성과 함께 기다려줬다. 그러는 중에도 이 남성은 계속해서 여성 주변을 배회했다. 곧 경찰이 도착했고 하의실종남은 공연음란죄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두려움에 떨던 여성을 도운 행인은 경찰에게 이 여성을 안전한 곳까지 데려다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그러나 그 자리에서 “그럼요”라고 대답했지만 진술서만 받고 이 여성을 그냥 보냈다.

경찰은 또 신고한 여성에게 “성범죄는 이런 대로변에서 일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박지훈 변호사는 “경찰이 이러면 안 된다. 성범죄는 대로변을 구별하지 않는다”며 “공연음란죄가 성립될 수 있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공포에 떨고 있는 여성에게 어떻게 저런 말을 경찰이 하는 걸까” “무슨 일이 일어날 줄 알고” “사람만은 낮도 아닌 한 밤중 대로변은 사람도 없는데 무책임하다” 등 경찰의 대응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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