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이산가족의 날 지정했는데… '무응답' 길어지는 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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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이산가족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등 남북한 이산(離散) 문제 해결을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북한의 '무응답'이 길어지고 있다.
정부는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과의 당국 간 회담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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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어떤 사안보다 우선적으로 해결토록 하겠다"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정부가 올해 '이산가족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는 등 남북한 이산(離散) 문제 해결을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북한의 '무응답'이 길어지고 있다.
29일 남북이산가족찾기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이산가족 중 국내 생존자는 4만408명이다. 이 중 90대 이상이 1만2320명으로 전체의 30.5%, 80대는 1만4558명으로 36%, 70대는 7463명으로 18.5%을 차지하는 등 대부분이 고령자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산가족 중 사망자 수도 늘고 있다. 1988년 이후 지난달까지 이산가족으로 등록한 사람 13만3685명 중 약 70%에 이르는 9만3277명이 이미 유명을 달리했다.
정부는 올 3월 '남북 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추석 전전날인 음력 8월13일을 이산가족의 날로 지정했다. 올해의 경우 9월27일이 이산가족의 날이었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이산가족의 날 기념식에 참석, "이산가족 문제 해결이 시급한 만큼, 윤석열 정부는 다른 어떤 사안들보다 우선적으로 해결해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앞서 26일엔 올해 92세가 된 이산가족 임보배씨를 만나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북한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당국자 회담 등 우리 측 제의에 무응답으로 일관, 전혀 그 진척이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정부는 남북 이산가족들의 간헐적 상봉이 아닌 정기적·상시적 차원의 교류를 원하고 있지만, 이는 여전히 요원한 상황이다.
남북 이산가족들 간의 서신 교환도 2015년 26건, 2016년 43건, 2017년 46건, 2018년 36건, 2019년 16건 등 추세를 보이다 2020년 이후부턴 연 3~4건에 그쳤고, 올해는 지난달 기준 2건인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북한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걸어 잠갔던 국경을 약 3년8개월 만에 순차 개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러시아·중국 등 일부 우방국들과의 접촉만 이어갈 뿐 우리 측엔 '대적 기조'로 맞서고 있다.
북한은 특히 올 4월7일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와 동·서해지구 군 통신선 등 남북 당국 간 통신선을 이용한 정기 통화에조차 불응하고 있다.
남북 이산가족들의 상봉은 2018년 '4·27판문점선언'에 따라 그해 추석을 계기로 8월20일부터 나흘간 금강산에서 이뤄진 게 마지막이었다.
우리 정부는 작년 9월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두고 권영세 당시 통일부 장관을 통해 이산가족 문제 해결을 위한 당국 간 회담을 제안했으나 북한이 호응하지 않아 무산됐다.
정부는 이산가족 등 인도적 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과의 당국 간 회담 제안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입장이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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