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방' 월북미군 트래비스 킹, 미국 도착…징계수위는 불확실(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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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북후 71일간 북한에 체류하다 추방 형식으로 풀려난 트래비스 킹 미군 이병이 28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했다고 CNN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북한은 킹의 월북 71일 만인 27일 "해당 기관에서는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을 공화국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발표했고, 당일 킹 이병은 중국에서 미측에 인도된 뒤 오산기지를 거쳐 미국으로 이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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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가까운 미래에 복귀 절차 진행"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황철환 기자 = 월북후 71일간 북한에 체류하다 추방 형식으로 풀려난 트래비스 킹 미군 이병이 28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했다고 CNN과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킹 이병은 미국 동부시간 28일 오전 1시 30분께 군용기편으로 텍사스주 소재 '샌안토니오-포트 샘 휴스턴' 기지에 도착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지역 방송국 영상에는 군용기에서 트랩을 통해 내려온 킹 이병이 활주로에서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과 간략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어두운 색 상의와 바지차림이었던 그는 이들 중 한 명과 악수를 나눈 뒤 인근 건물로 들어갔다.
미 국방부는 킹이 현지 군의료센터로 옮겨졌으며, 신체적·정신적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한 일련의 검사를 받고 월북 사건 등과 관련한 보고를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게는 미국에 남아 있던 가족들과 만날 기회도 주어질 예정이다.
사브리나 싱 미 국방부 부대변인은 "그(킹)는 의료검진과 의학적 평가를 받은 뒤 전문가들을 만나 정서·정신 건강을 평가받고 상담사들과도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건 실질적으로 일정을 (사전에) 제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가까운 미래에 킹의 복귀(reintegration)를 위한 절차가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라이스 두비 미 육군 대변인은 "미 육군은 현재 병사의 안녕과 사생활을 보장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보긴 어려운 실정이다.
AP 통신은 "당국자들은 킹이 건강한 상태이고 당장은 그를 보살피고 미국 사회에 재통합시키는 것이라고 말하지만, 그가 직면할 문제들은 끝난 것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월북과 관련해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커서다.
다만, 어떤 징계를 받게 될지는 현재로선 확실하지 않다.
미 육군은 킹이 '무단이탈'(AWOL) 행위를 저질렀다고 규정했을 뿐 아직 그를 탈영병으로 간주하지는 않았다.
군인이 허가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거나 지정한 시간 내에 정해진 장소에 도착하지 않는 것을 의미하는 무단이탈은 당사자가 자수했는지 여부 등에 따라 처벌 수위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특히, 킹의 경우 두 달여 간 북한에 머물다가 신병이 인도된 경우여서 상황이 더욱 복잡하다고 AP는 지적했다.
킹 이병은 지난 7월 18일 공동경비구역(JSA)을 견학하다가 무단으로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으로 갔다.
킹 이병은 지난해 10월 서울 마포구에서 경찰 순찰차 문을 걷어차 망가뜨린 혐의로 올해 2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이와 별개로 지난해 9월 한국인을 폭행한 혐의로도 기소됐으나 피해자가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벌금을 내지 않아 올해 5월부터 48일간 국내에서 노역하고 7월 풀려났으며, 이후 군의 추가 징계를 받기 위해 미국 텍사스주로 송환될 예정이었으나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지 않고 사라진 다음날 JSA 견학 도중 월북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은 킹의 월북 71일 만인 27일 "해당 기관에서는 공화국 영내에 불법 침입한 미군병사 트래비스 킹을 공화국법에 따라 추방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발표했고, 당일 킹 이병은 중국에서 미측에 인도된 뒤 오산기지를 거쳐 미국으로 이송됐다.
일각에선 북한이 미군 병사인 킹의 월북을 대내외 선전전에 활용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지만, 북한 당국은 이전 유사사례와 비교할 때 이례적으로 빨리 그를 송환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킹의 폭력 전과 등을 고려할 때 북한 당국이 선전도구로서의 가치가 별로 없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 정부도 킹의 석방을 위해 북한에 뭔가를 양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해 왔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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