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외 어디와 협력해야 하나…보수 "일본", 진보 "아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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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 속에서 한국이 협력해야 할 제3의 국가를 두고 유럽연합(EU)이 첫 손에 꼽힌 가운데 보수는 일본, 진보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다음 순서로 지목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29일 '미중 경쟁 속 한국인의 제3의 협력대상 인식' 보고서에서 국내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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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미국과 중국의 전략경쟁 속에서 한국이 협력해야 할 제3의 국가를 두고 유럽연합(EU)이 첫 손에 꼽힌 가운데 보수는 일본, 진보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을 다음 순서로 지목했다.
아산정책연구원은 29일 '미중 경쟁 속 한국인의 제3의 협력대상 인식' 보고서에서 국내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내놨다.
'미중 전략경쟁 구도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어디와 협력관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에 가장 많은 33.1%가 유럽연합(EU)을 먼저 택했다. 이어 아세안(19.2%), 일본(18.2%) 순이었다.
아세안과 일본을 두고선 이념 성향과 연령대별로 차이가 났다.
자신이 보수층이라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아세안(20.7%)보다 일본(31.8%)을 선택한 경우가 훨씬 많았다. 반대로 진보층 응답자에서는 일본을 택한 비율이 11.7%에 그치고 아세안을 고른 쪽이 29%에 달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50대에서는 EU를 선택한 사람이 42.5~48.8%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60대 이상은 EU(25.8%)보다 일본(31.7%)을 더 많이 선택했다.
일본과 아세안을 놓고 보면, 20대와 60대 이상에서는 일본이, 30대~50대에서는 아세안이 더 많이 거명됐다.
보고서는 "보수층이 일본을 택한 비율이 높은 것은 일본이 선진국이고 경제적으로 중요하며 한반도 문제에서 한일 협력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진보층이 일본을 중요 협력대상으로 본 비율이 낮은 것에 대해서는 "과거사 문제, 경제 갈등 등으로 일본에 대한 불신이 퍼져 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현 정부가 일본과 관계 개선을 본격 추진하기 이전인 지난 3월에 여론조사가 진행됐다며 이후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등 한일 관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i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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