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나무울타리만 설치해도 '미세먼지' 78%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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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나 놀이터 앞에 나무 울타리를 설치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차량 배기가스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랭체스터대 공동 연구진은 나무 울타리가 해로운 미세 입자를 상당량 흡수하는 보호 장벽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지난 달 30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오브 토탈 인바이런먼트'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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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나 놀이터 앞에 나무 울타리를 설치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차량 배기가스 등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상당 부분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랭체스터대 공동 연구진은 나무 울타리가 해로운 미세 입자를 상당량 흡수하는 보호 장벽의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지난 달 30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오브 토탈 인바이런먼트'에 발표했다.
다양한 화학 화합물과 금속 등이 작은 입자 형태로 이뤄져 있는 미세먼지는 폐 속으로 깊이 침투해 혈류 속으로 들어가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연구팀은 "영국 잉글랜드에서만 오염된 대기 중 미세먼지 등 대기 중 오염 물질로 인해 한 해 2만6000명에서 3만8000명에 이르는 사망자와 수 천 명에 이르는 환자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의 발생 요인은 다양하다. 이번 연구는 미세먼지 중 자동차 배기가스, 마모된 타이어 등에서 발생하는 자성을 띤 입자(자성 입자) 먼지를 중심으로 관측했다. 또 기도가 여전히 발달 단계에 있어 어른보다 대기 오염에 취약한 어린이를 대상으로 연구했다.
하산 셰이크 케임브리지대 지구과학과 박사후연구원이 이끄는 연구팀은 울타리를 경계로 6차선 고속도로와 맞닿아있는 영국 맨체스터의 위치한 세인트 앰브로스 초등학교를 조사했다. 초등학교 주변 서양 삼나무 울타리에서 자성 입자를 추출했다. 연구팀은 "서양 삼나무의 미세하고 풍부한 상록수 잎은 잎과 충돌한 공기에서 미세 먼지를 포획하는 데 뛰어난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울타리에 공기 필터를 설치, 도로변에서 학교 운동장 쪽으로 부는 바람에 포함된 미세 먼지의 양을 조금씩 간격을 두고 측정했다. 그 결과 나무 울타리를 거치는 과정에서 미세 먼지가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로에서 30m 떨어진 운동장에선 도로변 공기에 비해 입자 크기가 10㎛(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미터) 정도인 미세 먼지가 78% 감소했다.
연구팀은 "대기오염 물질이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나무 울타리와 만나 오염 물질이 줄었다"며 "나무 울타리가 일종의 투과성 장벽 역할을 해 입자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포획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셰이크 박사후연구원은 이전 연구에서도 런던 지하철의 대기를 오염시키는 초미세먼지를 규명하기 위해 자기 입자 분석을 활용한 바 있다. 연구팀은 향후 체내 세포가 초미세먼지에 노출될 때 어떤 반응이 일어나는지 확인하기 위해 케임브리지대 MRC 독성 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건희 기자 wiss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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