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는 사기” 뿔난 소비자…통신사들 돈 얼마나 벌었길래 [나기자의 데이터로 세상읽기]
올해도 역대급 영업이익 기록할 듯
KT고객이 비싼 요금제 더 많이 써
정부, 통신비 절감만 외치지 말고
통신혁신 통해 미래방향 제시해야
![서울의 한 통신사대리점에 3대 통신사 로고가 붙어있다. [사진=이승환 기자]](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309/29/mk/20230929063916155osdd.jpg)
그렇다면 도대체 5G로 통신사가 얼마를 벌어들이는걸까요?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에 따르면, 2021년 기준 5G로만 통신3사 합산 9조원을 벌어들였습니다. 2021년은 연말이 돼야 5G 가입자가 2000만명을 갓 돌파한 때입니다. 올해는 2021년 보다 최소 1.5배 이상 더 많이 벌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신3사 합산 매출액이 50조원 중반대이고 이동통신만 매년 약 20조원 초반을 법니다. 5G는 ARPU(가입자 1인당 월매출액)이 LTE에 비해 좋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최근 3개년 영업이익 증가분의 대다수는 5G 가입자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5G ARPU를 계산해봤습니다.
감사하게도 공정위는 최근 공개한 의결서에 통신3사의 기간별 5G 매출액을 공개해줬습니다. 외부에 공개된 건 최초입니다.
공정위 의결서에 따르면, 5G 서비스 매출액은 SK텔레콤이 5조6096억원(2019.4.3~2022.4.21), KT는 4조6438억원(2019.4.3~2022.4.15), LG유플러스는 9501억원(2019.4.3~2020.9.17) 입니다. 이는 부가가치세(10%) 제외 수치여서, 실제론 5G 매출액이 소폭 더 많습니다.
SK텔레콤과 KT가 이 중 법 위반기간이 거의 비슷해서 비교가 가능한 통신사입니다. 5G 가입자 점유율은 기간별로 살짝 다르지만, 대략적으로 SK텔레콤 47%, KT 30%, LG유플러스 22%로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SK텔레콤 가입자 점유율이 KT에 비해 1.56배 더 높습니다.
반면 공정위 의결서를 보면, SK텔레콤 5G 매액(5조6096억원)은 거의 같은 기간의 KT 5G 매출액(4조6438억원)에 비해서 1.2배만 높은 상황입니다. 바꿔 말하면 KT의 5G 수익성이 SK텔레콤보다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통신3사 5G 요금제는 가격이 대동소이한 상황입니다. 결국 KT고객이 SK텔레콤 고객보다 평균적으로 봤을 때 더 고가요금제를 썼다고 볼 수 있습니다. (SK텔레콤이 아무래도 가입고객이 더 많다보니 평균 ARPU는 KT에 비해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KT를 기준으로 5G APRU를 계산해봤습니다. 여기서부턴 정보의 한계로 완전히 엄밀하진 못합니다.
공정위 의결서상 KT의 법 위반 기간을 분기별로 보면 대략 2019년 2분기~2022년 1분기입니다. KT의 5G 누적 가입자는 2022년 1분기 기준 694만명입니다. 분기별 순증규모를 따지면, 평균적으로 약 57만명이 증가했습니다.

이는 비현실적인 가정 (분기초에 가입한다)을 전제로 한 수치입니다. 실제로 5G 가입자 1인당 월 매출액(ARPU)은 4만원 중후반~5만원 초반으로 예상됩니다. 약정할인 감안시 5G 무제한 혹은 중간요금제(20~80GB)를 쓰는 고객이 많다는 것이죠.
타사 역시 비슷한 수치일 것으로 전망됩니다. (ARPU 4~5만원대). 이동통신 전체 ARPU(3만원대 초반)에 비해서 5G 수익성이 좋습니다. 5G로 이통사가 돈을 벌고 있는 것은 확실한 사실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요금제 국제비교도 해보겠습니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통신시장 경쟁상황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4분기 PPP환율(구매력력 기준으로 본 환율·실질 돈의 가치 반영) 기준 우리나라 이동통신 부문 ARPU(가입자1인당 월매출액)는 31.37달러로 OECD 38개국 중 미국 캐나다에 이어서 3번째로 높았습니다. (OECD 평균 이동통신 ARPU는 19.96달러) 즉, 체감하는 것만큼 통신비가 비싼건 맞습니다.

즉, 우리나라 국민들은 OECD 국민 평균대비로 봤을 때, 데이터 이용량이 많고 그만큼 상대적으로 더 비싼 요금을 쓰고 있는 겁니다. 데이터 이용량까지 고려하면 이 정도면 OECD 평균 수준입니다. 실제로 5G가 상용화된 2019년 4월 이후, 국민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은 2배 이상(6.8GB → 15GB) 상승했습니다. 15GB란 국민 1명당 HD 화질로 유튜브, 넷플릭스 등 실시간 동영상을 한 달 동안 하루 평균 약 30분을 시청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정부는 자꾸만 가계통신비를 줄이려고 합니다. 통신사가 영업이익이 많다는 이유에서죠. 하지만 국제비교를 해보면 데이터사용량만큼 통신사들은 요금을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KT고객이 상대적으로 더 많이 데이터를 쓰고 있는 것이고요.
비용을 줄이는것이 단기적으론 맞을 수 있지만 일본의 사례를 보면 틀립니다. 일본 통신사 1위인 NTT는 1980년대만 해도 세계기업 시가총액 10위권 안에 들정도로 엄청난 기업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은 통신인프라 투자를 그 이후 등한시했고, 비용절감에 주력하다가 결국엔 국제통신시장 무대 선도국가 자리를 내주게 됐습니다.
전세계로 봤을 때, 통신기술력은 미국(위성통신)과 중국(지상통신)이 양분하고 있고, 통신서비스 분야선 우리나라가 세계 톱을 찍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 통신사들에게 비용절감만 외친다면, 통신사들은 그만큼 또 데이터 제공량을 상대적으로 줄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국민들이 넷플릭스 유튜브 등을 모바일로 즐기는 시간이 감소한다는 의미입니다.
차라리 정부가 IT산업도 키우면서 전국민 모바일 생활을 더 증진시키겠다며, 요금을 앞으로 20% 선에서만 올리면서 데이터 사용량을 2배(월 평균 15GB → 30GB)로 올리겠다고 말하는건 어떨까요?
그러면서 엣지컴퓨팅 등 요소기술 개발을 촉진해서 데이터 사용비용을 대거 낮추면서 혁신 기술을 도입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하는 겁니다. 국민들이 월평균 30GB를 쓰면서, 유튜브 넷플릭스뿐만 아니라 홀로그램·메타버스·증강현실 등 새로운 서비스도 체감할 수 있게끔 말이죠.

홀로그램 통신이 구현되려면 엄청난 데이터 처리가 필요합니다.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은 △ 캡처 & 전처리 과정 △ 데이터 압축 & 전송 △ 재구성 & 시각화 등 3가지 과정이 필요다고 말했죠. 이를테면, 20Gbps로 다운로드 받은 동영상을 30~50Mbps(20Gbps 대비 최대 1/20)까지 실시간으로 압축해 전송하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통신기술의 혁신이 필요한 것이죠.
통신사를 ‘이권 카르텔’로 지목하고 요금인하만 신경쓰기보다는, 미래상을 제시하면서 통신사들에게 “1GB당 데이터 요금 더 낮추고, 그리고 홀로그램 메타버스 등 신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해달라. 일자리도 많이 늘려주라”고 하는게 더 발전적인 방향 아닐까요? 정부 정책방향이 바뀌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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