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분구 가능성'에 10여명 난립…순천, 광주전남 최대 격전지로
이정현·천하람 등 與 후보군 파급력도 주목
(순천=뉴스1) 김동수 기자 = 22대 총선을 7개월 앞두고 전남 순천 선거구가 광주·전남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순천의 경우 인구 수를 감안하면 선거구가 2곳으로 나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여야에서 10여명이 넘는 후보군들이 출마를 준비중이다. 일단 선거구 획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현역 소병철에 김문수·서갑원·손훈모 도전…與 후보군 경쟁력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선거구는 현역인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가운데 경쟁력 있는 후보군들의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광진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 김문수 당대표 특보, 서갑원 전 국회의원, 손훈모 변호사, 조용우 전 청와대 국정기록비서관, 허석 전 순천시장 등이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다.
여권 후보로는 이정현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고,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 위원장도 일찌감치 출마 의사를 드러내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소 의원은 여순사건 특별법 통과 성과와 활발한 입법활동 등 현직 프리미엄을 내세워 출마를 준비 중이다. 그는 지난 6월 국회 법사위 야당 간사직을 맡으며 중앙정치 무대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불공정 공천' 논란으로 비판 여론이 들끊었고, 리더십 부재 등 일부 시도의원의 이탈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어 이를 어떻게 해소할지가 관건이다.
김광진 전 의원(비례대표)은 현재 광주시 문화경제부시장에 자리하고 있으며 수도권과 광주, 순천 등 다양한 선택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김 전 의원은 19대 총선에서 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해 당시 최연소 의원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의 인지도와 젊은 정치인 이미지를 살린다면 상당한 지지층 결집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순천 출신이자 전 서울시의원을 지낸 김문수 당대표 특보는 '친명계(친이재명)'로 분류되며 순천 선거판의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그는 순천 전역을 샅샅이 돌며 현장 스킨십을 가장 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민주당 당대표의 단식투쟁을 함께하겠다며 '삭발투쟁'을 벌여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이 대표의 정치적 행보에 따라 김 특보의 경선·공천 경쟁에 미칠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무현 대통령 의전비서관을 지낸 '친노' 서갑원 전 의원이 총선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지역 정치권에서는 묘한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잘 지내시죠, 서갑원입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나온 서 전 의원은 지역 행사와 포럼 등을 열고 지지층 결집에 나서고 있다. 순천에서 재선을 지낸 그는 여전한 지지기반과 그를 따르는 시도의원들도 건재해 선거판에 어떤 영향력을 줄 수 있는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 출마해 고배를 마신 손훈모 변호사도 총선 출마 의지를 밝혔다. 손 변호사는 일본 오염수 방류와 관련 현 정부를 강력하게 비판하고, 순천시 공공자원화시설에 대한 의견을 내비치는 등 정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기자 출신 조용우 국민대학교 교수는 최근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열고 총선 출마를 준비 중이다. 그는 SNS활동을 통해 '새 인물, 순천을 키울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경선에서 신인 가산점 등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민선 7기 순천시장을 지낸 허 전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면서 재선 도전에 실패했다. 순천에 '세상과 통하다'는 뜻으로 '북세통'이라는 개인 사무실을 내고 총선 출마를 예고하고 있지만 항소심 선고 결과에 따라 피선거권이 박탈될 수 있어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호남 지역 중 민주 당세가 상대적으로 약한 순천에서는 여권 후보들의 경쟁력 또한 만만치 않다.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대표이자 순천에서 재선을 지낸 이정현 전 의원은 광주 서구와 순천, 광양을 두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자신의 고향(곡성)이자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당세가 약한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로 나올 것이란 의견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12월쯤 선거구 획정 결과가 나오는대로 지역구를 특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힘 당대표 전당대회 출마로 전국구 인지도를 끌어올린 천하람 당협위원장은 '순천·여수·광양 광역전철 추진'이라는 정책 비전을 제시하며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아쉽게 낙선한 천 위원장은 인지도를 쌓는 데 주력했고 다가올 총선 경쟁을 위해 지역 민심 잡기에 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성수 진보당 전남도당 위원장은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 새로운 대한민국'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일찌감치 출마 의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28만 순천시 분구 가능성…선거판 최대 관전포인트
이같은 상황에서 순천은 선거구 획정이 최대 관전포인트로 꼽힌다.
공직선거법상 지역 선거구 획정 인구기준일인 지난 1월31일 순천 27만8700명으로 상한선(27만1000명)을 넘겼다.
이는 분구 대상으로 국회의원 의석수를 2곳으로 만들 수 있다. 다만 전국적 상황과 지역별 상황을 고려해야하는 만큼 단순 의석수를 늘리는 것은 쉽지만은 않다.
순천의 경우 제21대 총선 당시 인구 상한선(27만8000명)을 넘겨 분구 대상이었지만, 막판 여야 협상에 의해 해룡면을 인근 광양시에 붙여 '순천·광양·곡성·구례갑'과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선거구로 획정하면서 '쪼개기 선거구'라는 지적과 함께 순천시민들의 공분을 샀다.
순천 정치권에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해룡면을 복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법정 선거구 획정 기한(4월10일)은 한참 지난 상태로, 12월12일 총선 예비후보자 등록 신청 마감일 전후로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순천의 경우 △분구 가능성 △광양(인구 15만명 단일 선거구 가능)을 뗀 순천·곡성·구례 선거구 △순천갑·여수갑을을 합쳐 순천·여수 갑을병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출마자들의 대다수가 순천 출신이자 해룡면을 고향으로 두고 있고, 국힘 입장에서도 순천 분구가 정치적인 이해타산을 계산하면 그리 나쁘지 만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회 여야간 이재명 당대표의 정치적 행보를 두고 대립하는 상황에서 선거구 획정에 대한 논의가 진척이 없는 만큼 현 선거구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천하람 국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최근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서 내년 총선과 관련 "김기현 당대표가 순천에서 열린 최고위에서 '전략지역(순천)'으로 언급한 적이 있다"며 "국민의힘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선거구 중 하나로 중앙당에서도 분구를 강하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BC광주방송은 추석을 앞두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뷰에 의뢰해 9월 21~22일 실시한 순천·광양·곡성·구례갑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현역인 소병철 민주당 의원(19.4%)에 천하람 국힘 순천갑 당협위원장(13.9%), 김문수 민주당 당대표 특보(12.1%)가 오차범위 내에서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는 해당 지역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100%로 구조화된 질문지를 이용한 ARS 자동응답조사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5.3~6.2%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kds@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56세 채시라, 한복 차려입고 23세 딸과 무용 무대…미모 모녀
- 100억대 재산 잃고 기초수급자로…한지일 "11평 집에서 고독사 공포"
- 알바女와 결혼한 카페사장, 외도 즐기며 '월말부부'로…"이혼땐 재산 없다"
- '흡연 연습' 옥주현, 이번엔 목 관통 장침 맞았다…"무서워"
- 장가현 "'신음소리 어떻게 했어?' 전남편 조성민 베드신도 간섭"
- 김구라 "조세호가 뭐라고…내가 X 싸는데 그 결혼식 어떻게 가냐"
- '무계획' 전현무, 나 혼자 살려고 집 샀다 20억원 벌었다
- 음식에 오줌 싼 아이, 그대로 먹은 가족…"○○ 쫓는다" 황당 이유
- 세일 때 산 돼지고기, 겉은 멀쩡 자르니 비곗덩어리…대형마트 "실수"
- "짜장면에 면 없다" 환불 받은 손님…뒤늦게 발견하더니 되레 '비아냥' 리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