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로 타향서 가족 잃은 베트남 엄마…추석도 병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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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사는 베트남 여성이 아파트 화재로 남편과 어머니를 동시에 잃고 다친 아들을 돌보며 병원에서 힘든 명절을 보내고 있다.
시장에 일하러 간 사이 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남편과 친어머니를 동시에 잃었고, 4세 아들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A씨는 사고 이후 남편과 어머니의 장례식 외에는 외부 출입을 하지 않고 병원에 머물며 다친 아들을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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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인 여성, 남편과 친어머니 동시에 잃는 비극 겪어
병원 머물며 아들 간호…타국서 홀로 아들 키울 걱정에 한숨
모자 안타까운 사연에 지역사회 온정 손길
부산에 사는 베트남 여성이 아파트 화재로 남편과 어머니를 동시에 잃고 다친 아들을 돌보며 병원에서 힘든 명절을 보내고 있다. 타향에서 겪은 비극적인 사고에, 이들 모자를 돕기 위한 따뜻한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의 한 전통시장에서 장사하며 남편과 함께 가정을 꾸리고 살아온 베트남 여성 A씨에게 상상하지도 못했던 사고가 일어난 것은 지난 9일이다.
시장에 일하러 간 사이 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남편과 친어머니를 동시에 잃었고, 4세 아들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루 아침에 타향에서 일가족을 잃는 비극을 겪은 것이다.
A씨는 사고 이후 남편과 어머니의 장례식 외에는 외부 출입을 하지 않고 병원에 머물며 다친 아들을 돌보고 있다. 화재 당시 아파트 1층으로 떨어져 크게 다친 아들은 다행히 빠르게 회복 중이지만,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다.
사고를 당한 A씨는 아들이 회복한 뒤에도 계속 한국에서 지낼 계획이다. 하지만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타향에서 홀로 아들을 키워야 하는 상황은 막막하기만 하다.
가족이 모여 정을 나누는 추석이지만, A씨는 좁은 병실에서 아들과 생활하고 있다. 베트남에 있는 친정 가족들도 올 수 없는 상황이라, 시아버지의 도움으로 아들을 간호하며 힘겨운 명절을 보내고 있다.
부산진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관계자는 "A씨 가족들이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오긴 어려운 상황이라 아이 할아버지와 친가 친척들이 도와주시는 걸로 알고 있다"며 "센터에서도 A씨와 꾸준히 소통하며 앞으로 가정에 도움이 필요한 부분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A씨 모자의 안타까운 사연에 지역사회에서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부산진구청 직원들은 십시일반 모은 성금 200만 원을 전달했다. 모금에 나선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는 1300만 원이라는 큰돈이 성금으로 모였다.
경찰도 A씨 모자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부산경찰청장은 직접 A씨를 찾아가 성금을 전달하며 위로를 전했다. 부산진경찰서는 예산 540만 원을 들여 불이 난 A씨 집 내부의 폐기물 철거를 지원했다. 앞으로 상황에 따라 어린이재단 측과 연계해 심리상담도 지원할 예정이다.
부산진경찰서 관계자는 "아이가 지속적인 심리상담이 필요한 부분이 있을 수 있는데 앞으로 상황을 보고 심리상담을 연계해 지원할 예정"이라며 "전담 직원과도 직접 만나 도움을 줄 방안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고, 앞으로 편한 창구역할을 하며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더 찾아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A씨 아들이 퇴원한 후 집이 수리될 때까지 모자가 지낼 곳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부산진구청 관계자는 "머물 곳이 필요하다면 구청에서 임시거주숙소를 지원할 수 있다"며 "앞으로 소통을 통해 최대한 필요한 부분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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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CBS 정혜린 기자 rinporter@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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