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에 떠나볼까…가을정취 느낄 수 있는 경기여행지는?

이병희 기자 2023. 9. 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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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민속촌, 한옥체험마을, 청춘뮤지엄, 산사원, 강월헌, 태풍전망대
용인 한국민속촌(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뉴시스] 이병희 기자 = 6일 동안 이어지는 추석 황금연휴, 가족과 함께 가을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경기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민속촌·한옥체험마을부터 분단 현실을 느낄 수 있는 전망대, 보름달을 볼 수 있는 풍경까지 다양한 경기도 여행지를 소개한다.

대한민국 대표 전통문화 테마파크 '용인 한국민속촌'

29일 경기도, 경기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민속촌은 30만 평 대지에 조성된 조선시대 마을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 테마파크다. 과거 전통을 단순 계승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다음 달 3일까지는 '추석이 왔어요' 행사를 통해 다채로운 전통문화의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민속마을 9호 남부 지방 대가에서는 대감이 직접 송편 빚는 방법을 알려주고 송편 나눔을 진행할 예정이다.

추석 당일인 이날 한 집의 성주신에게 햅쌀을 올리며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는 민족의식인 '성주 고사'를 진행한다. 직접 고사를 체험하면서 추석의 감사와 평안을 함께 나눌 수 있다.

그 밖에도 허수아비와 쇠통이 설치된 시골 들판에서 풍년을 위해 농악을 직접 쳐볼 수 있는 공간인 '하포수의 시골들판', 지역별 차례상을 차려보는 체험인 '진사댁의 차례상', 가마솥에 밥 짓기 과정을 보고 절구질을 체험할 수 있는 '심부자의 올벼' 등이 준비됐다.

전통과 민속문화 계승을 위한 문화 공간 '부천 한옥체험마을'

한옥체험마을(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06년 문화체육관광부와 경기도에서 추진한 한옥체험마을은 2008년도 9월 부천시에서 한옥 9개 동을 건립하면서 시작됐다. 중요무형문화재 제47호 신응수 대목장이 설계에서 시공까지 참여한 한옥 9개 동이 나란히 붙어 있다.

한옥체험마을은 한옥에서 살던 다양한 물품과 생활양식 등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한옥과 기와, 목조 건물은 조상들의 생활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풍물, 전통음식 등을 소재로 전통문화학교도 운영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전통차 시음, 전통음식·조각공예 체험, 한옥숙박 등을 경험할 수 있다. 걸어서 3분 거리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도 있다.

복고 감성을 완벽 재현한 1970년대 '양평 추억의 청춘뮤지엄'

청춘뮤지엄(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추억의 청춘뮤지엄은 경기도 양평군 용문산 관광단지에 위치한 복고문화 체험관이다. 70년대 풍경에 교복도 대여할 수 있어 부모님과 함께 가기 좋은 레트로 여행지로 추천한다.

'당신의 감성을 깨워줄 복고 체험 미술관' 콘셉트로, 힘들었지만 따뜻했던 1970년대를 완벽하게 재현했다. 어릴 적 친구와 모여 하던 추억의 놀이인 말뚝박기, 달고나, 딱지왕, 땅따먹기, 제기차기, 고무줄놀이 등을 즐길 수 있다.

양장점, 사진관, 대폿집 등 아련한 추억이 전해질 골목길도 있다. DJ 부스가 있던 다방, 공중전화, 추억의 극장 등에서 70년대 데이트 코스를 엿볼 수 있으며, 70년대를 풍미했던 댄스음악이 흐르는 고고장과 당구장에서 그 시절 청춘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다.

또 서민 애환을 담은 기찻길과 정든 고향 역도 재현했다. 다방에서는 계란 동동 띄운 쌍화차부터 신청곡을 틀어주던 디제이 부스까지 지금의 카페 문화와는 다른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전통술 교육, 체험, 관광이 어우러진 '포천 산사원'

산사원(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통술 회사 배상면주가가 운영하는 산사원은 전통술 박물관이다. G20 정상회의 기념 한국 대표 체험관광지로 선정된 곳으로, 이곳에서 진행하는 가양주교실은 경기관광공사의 체험인증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산사원의 핵심 플레이스는 가양주 유물이 전시된 가양주 문화관이다. 가양주 문화는 우리 전통술 문화의 특징으로, 공업적인 양조가 아니라 집에서 담는 술이 중심이다. 조상의 제사를 받들고 집안에 찾아오는 손님을 대접하는 봉제사 접빈객에 꼭 필요한 것이었다.

그런 맥락에서 '김씨 부인 양주기'는 조선시대 반가 여인의 일상 속 술 빚기와 문화를 모형 인형들과 시로 표현한 코너다. 우리 전통술 문화에 대해 공부하고 실제로 술을 빚어보는 체험 프로그램인 가양주 교실은 산사원의 인기 프로그램이다.

산사 정원은 전통술의 양조 모습과 전통술과 어울리는 풍경들로 꾸민 곳이다. 세월랑은 우리 농산물로 빚어 내린 전통 증류주가 세월 따라 항아리 속에서 익어가는 곳으로, 650ℓ 항아리 500개가 전시돼 있다.

부안당은 전북 부안의 만석꾼 집의 창고를 그대로 옮겨 지은 것이다. 일부 손상된 부재만을 교체하고 가능한 원형을 유지한 이 집은 1877년에 지어져 130여 년이 된 고 건물이다.

취선각은 담양의 전통 정원 소쇄원 광풍각을 모작한 건물이다. 좌우 전방의 분합문을 들어 올리면 시원하게 탁 트인 경관을 보며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운치 있게 차 한 잔, 술 한 잔을 나눌 수 있는 풍류 공간이다.

우곡루는 배상면주가의 창업자인 배상면 전 국순당 회장의 호에서 이름을 딴 공간으로, 술을 빚는 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누룩을 상징하는 건물이다. 유상곡수는 경주의 포석정처럼 흐르는 물에 잔을 띄워 풍류를 즐기는 장치를 말한다.

산사원은 전통술 고서도 전시하고 있는데, 전통술에 관한 귀한 자료와 고서들을 관람할 수 있다. 10여 가지 술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고 판매도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체험거리도 함께 즐길 수 있어 추석을 맞이한 가족 여행지로 제격이다.

남한강을 비추는 보름달의 아름다운 풍경 '여주 신륵사 강월헌'

신륵사(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신라시대의 천년고찰 신륵사는 '다층석탑'과 '신륵사 다층석탑' 같은 문화재와 오랜 역사의 은행나무로 가득한 볼거리를 자랑한다.

남한강을 낀 풍경으로 유명한데, 그 중심에는 언제나 멋진 비경인 강월헌(江月軒)이 있다. 신륵사 주변에 인공조명이 적어 고즈넉한 정자와 남한강 위에 보름달이 뚜렷하게 보여 달맞이 명소로 손꼽힌다.

남한강 절벽 위의 누각인 강월헌은 이름 그대로 휘영청 보름달이 떠오르는 밤에는 달빛과 강물의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고려말 학자인 목은 이색 선생과 공민왕사 나옹스님이 바로 이 강월헌에서 강물에 비치는 달빛을 보며 정담을 나누었다고 한다.

강월헌과 함께 신륵사에서 놓칠 수 없는 볼거리는 바로 660년 된 은행나무다. 신륵사 은행나무는 660여 년 전 고려말 나옹스님이 심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관세음보살이 나타난 듯한 모습으로 유명하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소원지를 나무에 달아 소원을 비는 명소가 됐다.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에서 느끼는 분단 현실 '연천 태풍전망대'

태풍전망대(사진=경기관광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풍전망대는 휴전선상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로 유명하다. 높이는 264m이며, 전망대에서 휴전선까지 800m, 북한군이 있는 초소까지 1600m 떨어져 있다.

실제로 시계(視界)가 좋은 날에는 망원경 없이도 북한 주민을 볼 수 있다. 민통초소 출입 시 신분증 제시해야 하며, 25인 이상 단체 출입 시 7일 전 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태풍전망대는 천하무적 태풍부대에서 1991년 12월 3일 건립한 것으로, 서울에서 65㎞, 평양에서 140㎞ 떨어진 중면 비끼산의 가장 높은 수리봉에 위치한다.

전망대가 위치한 지역은 삼국시대부터 역사적으로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 요지였으며, 6·25전쟁 때 북한군이 의정부·서울 방향으로 공격할 때 경유하던 곳이고, 치열한 전투 후 국군이 북한군으로부터 수복했다.

남방한계선과 북방한계선은 원래 6·25전쟁 직후에는 임진강 군사분계선을 기점으로 남쪽 2㎞ 지점에 있었지만, 1968년 북한군이 휴전선 가까이로 철책을 옮겨오자 국군도 1978년 철책을 부분적으로 옮기면서 이 전망대가 38선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가 됐다.

전망대에서 2㎞ 떨어진 필승교는 임진강이 최초로 남한 지역으로 유입되는 곳인데, 이곳에 자리한 전시관에는 1985년 이후 강으로 떠내려오는 북한의 생활필수품, 일용품, 간첩의 침투장비 등이 전시됐다.

전망대로 오르는 길 초입에는 '연강 갤러리'가 있다. 이곳에서는 분단의 현실과 연천 사람들의 삶의 모습들을 다양한 주제로 전시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iamb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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