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뗏쭝투’·중국 ‘중추절’…비슷하지만 다른 추석

이시내 2023. 9. 2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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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9일)은 음력 8월15일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

흔히 추석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에만 있는 명절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명칭만 다를 뿐, 중국·일본·베트남 등 유교 영향을 받은 나라엔 추석 같은 명절이 있다.

중국은 중추절에 가족과 모여 건강을 기원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추석과 비슷하지만, 제례를 지내는 대상이나 명절음식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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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9일)은 음력 8월15일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 흔히 추석이라고 하면 우리나라에만 있는 명절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있지만 그렇지 않다. 명칭만 다를 뿐, 중국·일본·베트남 등 유교 영향을 받은 나라엔 추석 같은 명절이 있다. 비슷하면서도 다른, 각 나라의 추석문화를 살핀다.

베트남 사람들은 추석을 우리나라 어린이날(5월5일)처럼 보낸다. 농사일로 바빠 아이들을 돌보지 못한 미안함을 선물로 표현하는 것이다. 추석날 조상을 모시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 Flickr

베트남 ‘뗏쭝투’=베트남에도 한국의 추석과 같은 ‘뗏쭝투(Tet Trung thu)’가 있다. ‘중추절(中秋節)’을 베트남식으로 발음한 뗏쭝투는 음력 8월14일 밤부터 15일말까지 열리는 베트남 전통명절이다. 하지만 공휴일은 아니어서 직장인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한다. 

베트남 사람들은 추석을 우리나라 어린이날(5월5일)처럼 보낸다. 농사일로 바빠 아이들을 돌보지 못한 미안함을 선물로 표현하는 것이다. 추석날 조상을 모시는 우리나라와는 대조적이다. 이날이면 아이들은 장난감 선물을 받는다. 일부 지역에선 아이들이 즐길 수 있도록 사자춤 축제, 연등 축제 등 행사가 열린다.

우리나라가 추석 때 송편을 먹듯, 베트남은 '반쭝투(banh Trung Thu)'라는 월병을 먹는다. 녹두앙금, 고기 등 다양한 속 재료가 들어간다. 위키미디어커먼스

제사를 지내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에선 추석 아침에 차례를 지내지만, 베트남에선 저녁에 제사를 지낸다. 차례상은 차, 과일 등 약식으로 차리는데 이때 '반쭝투(banh Trung Thu)'라는 음식을 올린다. 보름달처럼 둥글게 빚은 월병이다. 구운 빵인 ‘반눙(banh nuong)’, 찹쌀로 만든 쫄깃쫄깃한 ‘반데오(banh deo)’ 등 두가지 유형이 있다. 녹두앙금, 고기 등 다양한 속 재료가 들어간다. 

중국은 중추절 때 월병을 먹는다. 최근엔 달라졌지만 가정에서 송편을 직접 빚어 먹는 우리와는 달리 중국에선 월병을 손수 만들어 먹기보다는 가게에서 구매하는 편이다. Flickr

◆중국 ‘중추절’=중국 최대 명절인 ‘중추절’이 법정공휴일로 지정된 것은 2008년이다. 1966년 문화대혁명 이후 단절됐다가 뒤늦게 주요 법정공휴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중국은 중추절에 가족과 모여 건강을 기원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추석과 비슷하지만, 제례를 지내는 대상이나 명절음식은 다르다. 한국은 조상께 차례를 지내지만, 중국은 달에게 제사를 지낸다. ‘배월(拜月)’ 이라고 해서 달을 바라보며 소원을 비는 것이다. 이때 제사상에 올리는 것이 월병(月餠)이다. 

월병은 밀가루를 반죽해 그 안에 팥앙금과 땅콩, 해바라기씨, 호박씨 등을 넣어 만든 보름달 모양의 과자다. 명나라의 태조인 주원장이 원나라를 무너뜨리기 위한 반란세력을 규합할 때, 월병에 거사일(음력 8월15일)을 적은 쪽지를 넣고 한족에 돌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후 중추절마다 월병을 먹으며 승리를 기념했던 것이 지금은 가족 간의 화합을 기원하는 것으로 그 의미가 변했다는 것이다. 

월병은 지역에 따라 크기와 맛이 다르다. 월병 속은 설탕·깨·차·과일·채소·고기·오리알 등 취향에 따라 다르게 넣어서 먹는다. 최근엔 달라졌지만 가정에서 송편을 직접 빚어 먹는 우리와는 달리 중국에선 월병을 손수 만들어 먹기보다는 가게에서 구매하는 편이다. 

일본은 음력설을 폐지한 메이지 유신 때부터 매년 양력 8월15일을 오봉(お盆)절이라 부르며 추석처럼 지낸다. 이날이면 찹쌀을 조그맣게 빚어 달콤한 고물이나 시럽 등을 얹은 ‘츠키미당고’(月見團子)를 먹는다. 위키미디어커먼스

◆일본 ‘오봉’=일본은 음력설을 폐지한 메이지 유신 때부터 매년 양력 8월15일을 오봉(お盆)절이라 부르며 추석처럼 지낸다. 불교에선 조상을 기리는 공양 행사인 우란분재(盂蘭盆齋)가 열리는데 오봉이란 이름이 여기서 왔다. 법정공휴일은 아니지만 대부분 8월15일 전후로 하루씩 해서 전체 3일 가량 쉰다. ‘오쇼가쓰(お正月·1월 1일)’, ‘황금주간(4월말~5월초)’와 함께 일본의 주요 연휴 가운데 하나다.

일본 사람들은 이날 ‘츠키미당고’(月見團子)를 먹는다. 츠키미당고는 찹쌀을 조그맣게 빚어 달콤한 고물이나 시럽 등을 끼얹어 먹는 경단이다. ‘츠키미’(달구경)라는 이름과 맞게 보름달처럼 새하얗고 동그랗다. 일본에선 예로부터 달을 신처럼 모시고 토란 등 농산물을 바치는 풍습이 있었는데, 에도시대에 보름달과 비슷한 모양의 당고를 빚어 제단에 바치는 것으로 정착됐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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