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길 “금메달 6개 넘어 7개로…나고야까지 달려보겠다”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9. 28.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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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저우 아시안게임 ◆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구본길. 연합뉴스
14년째 국가대표로 활약하면서 아시아를 넘어 ‘월드클래스’로 불리는 구본길은 확실히 달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남자 사브르 단체전에서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인 그는 통산 6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구본길, 오상욱, 김정환, 김준호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중국 항저우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중국을 45대33으로 제압했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정상에 올랐던 한국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3개 대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가장 많은 관심을 받은 건 구본길이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이상을 따내면 한국 스포츠의 역사를 새롭게 쓰기 때문이다. 개인전에서 오상욱에게 패하며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던 구본길은 단체전에서 환호했다. 그는 오상욱, 김정환, 김준호와 함께 중국을 무너뜨렸고 다시 한 번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감격을 맛봤다.

구본길은 “중국과 결승에서 맞붙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큰 어려움 없이 우승을 차지했다”며 “경기 초반에 점수를 벌리는 전략이 통한 것 같다. 이번 대회도 우승으로 마무리해 아주 후련한다”고 말했다.

6번째 금메달을 추가한 구본길은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리스트 타이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구본길에 앞서 박태환(수영), 남현희(펜싱), 서정균(승마), 양창훈(양궁), 류서연(볼링)이 금메달 6개를 따낸 바 있다.

올해로 34세가 된 베테랑 구본길은 3년 뒤 나고야 아시안게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구본길이 다음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이상을 추가하면 한국 스포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다.

구본길은 “6번째 금메달을 따고 나니 욕심이 생겼다. 후배들에게는 미안하지만 2026 나고야 아시안게임까지 달려보려고 한”며 “새롭게 세운 기록이 언젠가는 깨질 수 있겠지만 한 번이라도 아시안게임 한국인 최다 금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 도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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