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강서구청장 김태우 후보 출정식 개최… 민주, 이재명 병상 보고 받으며 선거전 지시
민주당, 이재명 대표 병상 지원전 앞세워
28일 선거운동이 시작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여야 지도부가 총력전을 펼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강서구 마곡동 발산역 1번 출구 앞에서 김태우 후보의 출정식을 개최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있다고 해서 요청이 없어도 도우려 했다. 그런데 상임고문을 맡겨 주셔서 더 열심히 해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김 후보에게 부채의식이 있다”면서 “제가 2018년에 원내대표에 당선되고 나서 제일 먼저 마주한 사건이 김 후보의 양심선언이었다”며 이후 문재인정부의 비리의혹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추켜세웠다.
김 후보는 문재인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활동하던 중, 조국 전 민정수석의 유재수 감찰 무마 의혹 등을 폭로한 혐의로 징역형을 확정받아 구청장직을 상실했다. 이후 윤석열 대통령이 김 후보를 ‘공익신고자’로 인정함에 따라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됐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김 후보, 권영세·최재형·태영호·유경준 의원 등 서울 지역 의원과 함께 선대위 명예 공동선대위원장 정우택 국회 부의장, 선대위 상임고문 나경원 전 의원, 선대위원장 김성태 전 의원, 김병민·장예찬 최고위원 등도 참석했다.
강민국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 후보가 단순히 문재인 정권 권력형 비리의 실체를 국민께 알렸다는 이유로 강서구민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빼앗는다면 그것이야말로 불공정이고 부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지난 12년간 민주당이 이뤄내지 못했던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강서구에 몰고 온 검증된 인재”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기각의 기세를 몰아 이번 선거 압승을 통해 내년 총선 승리의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이고 있다.
홍 원내대표는 “무도한 검찰 정치, 윤석열 대통령의 독선과 독주에 대해 확실하게 경고 메시지를 줘야 한다”며 “법의 심판을 받고, 잉크도 마르기 전에 사면 복권해 또 후보를 내는 후안무치가 대체 어디 있느냐. 전두환도 이렇게 하지는 않았다“고 비판했다.
고민정 최고위원도 “여러분의 선택에 따라 내년 총선뿐 아니라 앞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며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날 유세 현장에는 공동 선대위원장이자 강서구 현역 의원인 민주당 강선우(강서갑)·진성준(강서을)·한정애(강서병) 의원이 모두 참석했다.
당의 중진과 스타급 의원들이 총출동하며 총력전에 나선 여당과 달리 야당은 강서구 현역의원 3명과 지도부 중심으로 선거전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여야 지도부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의 영장 기각이 표심에 미칠 영향과 함께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선거가 치러질 가능성도 점쳐진다.
10·11 강서구청장 선거의 사전투표는 10월 6일부터 7일까지 실시된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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