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로보틱스 ‘따따블’ 가면 자사주 산 직원도 1인당 6억 ‘초대박’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21일 하루동안 우리사주조합 대상 청약을 진행한 뒤총 157만6495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이 회사 직원수는 201명, 두산로보틱스 공모가는 2만6000원이었다. 이 회사 직원 1인당 7843주, 금액으로는 2억392만원 어치의 자사주를 산 셈이다.
규정상 코스피 신규 상장기업은 발행되는 신주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도록 돼있다. 이에 따라 두산로보틱스는 전체 발행 신주 1620만주 가운데 324만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했다. 하지만 직원수가 201명 밖에 되지 않아 166만주 가량의 실권주가 발생했다. 이중 85만주 가량은 일반 개인 투자자에게, 나머지 81만주는 기관투자자에게 돌아갔다.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 청약에서 두산로보틱스는 52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일반 투자자들은 돈이 있어도 못 구하는 주식이었지만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는 물량이 남아돈 것이다.
두산로보틱스의 우리사주조합 청약 규모는 IPO 청약 광풍이 절정에 달했던 2~3년전을 연상케한다. 이 시기 상장한 주요 신규상장 종목들을 보면 SK바이오팜은 직원 1인당 5억5000만원, 카카오뱅크 4억9000만원, 하이브 5억240만원, SK바이오사이언스 3억5300만원, 카카오게임즈 1억60만원을 청약했다. 지난해 초 단군 이래 최대 IPO였던 LG에너지솔루션은 직원 1인당 2억5560만원이었다. 두산로보틱스를 제외한 올해 유일 코스피 상장사인 넥스틸의 경우 1인당 자사주 청약금이 고작 36만원이었다.
증권가의 관심은 두산로보틱스가 다음달 5일 코스피 상장일에 ‘따따블’을 찍을 수 있을지에 모아지고 있다. 지난 6월부터 신규 상장종목의 상장당일 주가 변동폭 상한선이 기존 260%에서 400%로 확대된 뒤 넉달 가량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따따블 종목은 한 곳도 등장하지 않았다.
두산로보틱스는 가장 유력한 따따블 후보로 꼽힌다. 경쟁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올해 들어 388%나 주가가 오르는 등 로봇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긍정적이기 때문이다. 현재 로봇 대장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가총액은 3조2000억원 수준이다. 두산로보틱스가 레인보우로보틱스보다 매출 규모가 3배 가량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재 시가총액 1조7000억원 수준인 공모가에서 상당한 수준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두산로보틱스가 따따블을 찍으면 주가는 공모가 2만6000원에서 10만4000원까지 치솟게 된다. 이 회사 우리사주 1인당 평가차익이 6억1176만원에 달하게 된다. 두산로보틱스의 지난해 평균 급여는 3972만원으로, 15년치 급여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다만 두산로보틱스 주가가 상장 직후 급등하더라도 이 회사 직원들이 바로 주식을 시장에 매도해 수익을 현금화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당장 주식을 팔고 싶다면 퇴사해야 한다. 우리사주조합 보유 주식은 상장 후 1년 동안 의무보유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년 10월 초까지 급등한 주가가 유지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지난 2021년 8월 공모가 3만9000원에 상장한 카카오뱅크는 상장 직후 9만4000원까지 올랐지만 우리사주 보호예수가 끝난 1년 뒤에는 3만2000원대로 떨어졌다. 카카오페이도 공모가 9만원에서 한때 24만8500원까지 올랐지만 보호예수가 풀렸을 때는 주가가 3만7000원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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