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87 블랙홀, 팽이처럼 흔들리며 회전한다!
[KBS 대전] [앵커]
지난 4월, 우리 천문연 등 국제공동연구진이 M87 은하 중심부의 거대한 블랙홀에서 부착 원반과 제트 방출을 관측하는데 성공했는데요.
이번엔 M87 블랙홀이 팽이처럼 흔들리며 회전한다는 사실을 처음 규명했습니다.
박장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양 질량의 65억 배, 지름 380억km에 달하는 M87 블랙홀.
강한 중력에 의해 빨아들인 주변 물질들이 회전하며 부착 원반을 형성합니다.
지난 4월, 국제공동연구진은 이 부착 원반에서 나오는 빛이 고리 모양을 만드는 모습과 블랙홀 중심의 에너지 일부가 밀도가 낮은 곳으로 빠르게 방출되는 제트 현상을 관측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이 M87 블랙홀의 제트 방출 방향이 11년 주기로 회전하며 바뀌는 걸 처음 발견했습니다.
마치 팽이가 흔들리며 기울어져 도는 것처럼 블랙홀과 부착 원반의 각 회전축이 서로 나란하지 않고, M87 블랙홀 자체가 실제 회전해야 가능한 현상입니다.
[노현욱/한국천문연구원 박사후연구원 : "회전하는 두 개의 축이 서로 어긋나 있을 때 블랙홀이 방출하는 제트의 방출 방향이 계속해서 바뀔 수 있고, 실제로 블랙홀이 회전을 하고 있다라는 것의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는 한국과 동아시아 우주전파관측망 등 전 세계 13개 전파망원경과 79명의 연구자들이 참여해 지난 23년 동안 확보한 많은 관측자료를 슈퍼컴퓨터로 분석해 영상 데이터를 얻었습니다.
[손봉원/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 : "20년 이상 협력을 해서 얻은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거기에 특히 한국의 망원경과 상관센터가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에 큰 의의를 둘 수 있겠습니다."]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에 발표됐습니다.
KBS 뉴스 박장훈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박장훈 기자 (p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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