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인데 왜 이리 많이 물리지?”…가을 모기 기승, ‘온도·강수량’ 때문

지난 18일 대구 동구 신암동 주택가에서 동구보건소 관계자가 모기 등 해충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늦가을까지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모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모기는 날씨가 추워질수록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려는 습성이 있어 방충망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8일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의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달 채집된 모기 수는 6427마리로, 전년 같은 기간에 잡힌 3073마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8월과 9월 평균 온도는 각각 27.5도, 23.9도로 전년보다 높은 탓에 모기 수가 늘어난 것이다.

강수량이 늘어난 것도 모기 수 증가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8월 누적 강수량은 312.8㎜로 전년 같은 기간(143.3㎜)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했다. 박상현 고신대 의생명과학과 교수는 "보통 온도가 올라가면 알에서 성충으로 빨리 부활하고, 교미도 늘어나므로 개체 수가 증가할 수 있다"며 "비가 많이 오면 웅덩이처럼 모기가 산란할 공간도 많아진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가을 모기의 기승에 따라 다음 달까지 모기 방제 작업을 진행할 방침이다. 대구시 보건의료정책과 관계자는 "길어진 연휴를 고려해 방역 기간을 10월까지 늘리는 취지의 공문을 각 보건소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