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자신이 임명한 합참의장에 "사형에 처할 반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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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을 앞둔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육군 대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난에 맞서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밀리 의장이 대통령인 자신도 모르게 중국 측과 부당한 거래를 했다며 그를 "사형에 처해야 할 배신자"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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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 의장 "헌법에 어긋난 적 없어" 반박
퇴임을 앞둔 마크 밀리 미국 합참의장(육군 대장)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난에 맞서 “나와 가족의 안전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밀리 의장이 대통령인 자신도 모르게 중국 측과 부당한 거래를 했다며 그를 “사형에 처해야 할 배신자”라고 불렀다.
2019년 당시 육군참모총장이던 밀리 장군을 미군 ‘서열 1위’ 합참의장에 발탁한 이가 바로 트럼프라는 점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진행자는 밀리 의장에게 지난 22일 트럼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Truth Social)에 글을 올려 그를 맹비난한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트럼프는 밀리 의장을 반역자로 규정하며 “응당 사형에 처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임기 말 밀리 의장이 중국 군부와 접촉한 사실을 문제 삼았다. 워싱턴포스트(WP) 밥 우드워드 기자가 2021년 펴낸 ‘위험’(Peril)이란 책에는 트럼프 행정부 실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는데, 그중에는 밀리 의장이 2020년 미 대선을 전후해 리쭤청(李作成) 당시 중국 합참의장과 두 차례 통화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구체적으로 밀리 의장은 대선 직전인 2020년 10월 30일 1차로 통화를 했고, 이듬해인 2021년 1월 8일 두 번째로 대화를 나눴다. 1월 8일은 조 바이든 현 대통령이 당선된 대선 결과에 불만을 품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연방의회 의사당에 난입한 1·6 사태 이틀 후다.
당시 밀리 의장은 트럼프가 대선에 영향을 미칠 의도로 중국과 전쟁을 일으킬 가능성을 우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래서 중국 측에 “만약 미국이 공격한다면 미리 알려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 책의 내용이다. 트럼프가 밀리 의장을 반역자로 모는 근거도 바로 중국 측에 미국의 공격을 먼저 알려주겠다고 한 대목이다.
트럼프가 그를 반역자로 지목하며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한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다. 열성적인 지지자들을 향해 사실상 ‘좌표’를 찍은 행위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지지자들이 향후 밀리 의장 본인이나 그 가족에게 위해를 가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밀리 의장 역시 이 점을 염두에 둔 듯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19년 트럼프에 의해 발탁된 밀리 의장은 트럼프 행정부 남은 임기 내내 대통령에 충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바이든 행정부로의 정권교체 후 그가 적폐청산 차원에서 경질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됐으나, 바이든 대통령은 “밀리 의장의 능력과 애국심을 믿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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