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KKKKKKKK' 반즈 10승+전준우-손성빈 쾅쾅! 5강 경쟁 안 끝났다…'한화 격파' 롯데, 중위권 추격 [MD부산]

부산 = 박승환 기자 2023. 9. 2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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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현재 중위권에서는 다소 처져있는 롯데 자이언츠가 한화 이글스를 무너뜨리며, 희박하지만 5강 경쟁을 이어가는데 성공했다.

롯데는 2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12차전 홈 맞대결에서 3-0으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이날 롯데의 선발 '좌승사자' 찰리 반즈는 6이닝 동안 투구수 100구, 4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기록하며, 시즌 10승째를 손에 넣었다. 2년 연속 10승이자, 올 시즌 롯데 투수들 가운데 유일한 두 자릿수 승리.

타선에서는 전준우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시즌 5번째 전구단 상대 아치를 그렸다. 그리고 '2021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 손성빈이 4타수 1안타(1홈런) 1타점 1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리카르도 산체스./한화 이글스

# '좌완 에이스'들의 격돌, 팽팽했던 투수전

양 팀의 경기 초반 흐름은 매우 팽팽했다. 먼저 투구에 나선 '좌승사자' 찰리 반즈는 1회 선두타자 이진영을 삼진 처리한 뒤 문현빈과 채은성을 연달아 범타로 돌려세우며 삼자범퇴 스타트를 끊었다. 좋은 분위기는 2회 초반으로도 이어졌다. 반즈는 첫 타자 닉 윌리엄스에게 '위닝샷'으로 슬라이더를 던져 두 번째 삼진을 기록, 최인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위기는 2사 후에 찾아왔다. 반즈는 박정현에게 첫 안타를 맞은 후 갑작스럽게 흔들리기 시작하더니 오선진과 박상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면서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반즈는 이도윤을 130km 슬라이더로 삼진 처리하며 위기를 탈출했고, 3회초 또한 2사 2루에서 윌리엄스의 강습 타구를 1루수 정훈이 직선타로 잡아내며 힘을 실어줬다. 그리고 4회 최인호-박정현-오선진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순항했다.

산체스의 경기 초반도 군더더기가 없었다. 산체스는 1회 정대선을 삼진, 한동희를 3루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뒤 정훈에게 볼넷을 내주며 첫 출루를 허용했지만, 후속타자 전준우를 2루수 땅볼 처리하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말 유강남을 3루수 땅볼로 잡아낸 뒤 니코 구드럼과 서동욱에게 각각 150km-148km 직구를 구사해 연속 삼진을 뽑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다.

3회말 투구 또한 완벽했다. 산체스는 선두타자 손성빈을 2루수 땅볼로 잡아내며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생산했고, 후속타자 안권수를 좌익수 뜬공 처리했다. 그리고 정대선을 우익수 뜬공으로 묶어내면서 팽팽한 투수전의 흐름을 만들어냈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롯데 자이언츠

# 두 번째 FA(자유계약선수) 앞둔 전준우가 만들어낸 '균열'

무득점의 팽팽한 투수전에 균열을 만들어낸 것은 전준우였다. 롯데는 4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정훈이 산체스의 4구째 149km 직구를 공략해 중견수 방면에 안타를 뽑아내며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전준우가 '해결사' 본능을 발휘했다. 전준우는 산체스의 3구째 140km 슬라이더 스트라이크존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전준우가 친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로 잘 맞았다. 발사각도 36.7도의 타구는 무려 169.7km의 속도로 뻗어나가 좌측 담장을 넘어간 뒤 돌아오지 않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를 상대로만 홈런을 뽑아내지 못했던 전준우는 시즌 15호 홈런을 바탕으로 올 시즌 KBO리그 다섯 번째로 '전 구단 상대 홈런'을 기록하게 됐다.

전준우는 올 시즌이 끝난 뒤 커리어 두 번째 FA 자격을 얻게 된다. 28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올 시즌 롯데 선수들 가운데 유일한 3할 타자. 이대호가 은퇴하면서 빠진 홈런 갈증을 모두 해소할 정도는 아니지만, 팀 내 최다홈런을 기록하며 자신의 가치를 드높이는 중. 37세로 결코 적은 나이는 아니지만, KBO리그 최상위 수준의 타자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찰리 반즈./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손성빈./롯데 자이언츠

# 춤췄던 반즈의 슬라이더, 손성빈의 데뷔 첫 아치, 마무리까지 완벽했던 롯데 마운드

이날 '좌승사자' 반즈의 슬라이더는 그야말로 춤을 췄다. 반즈는 1회 첫 타자 이진영을 상대로 삼진을 솎아낼 때 128km 슬라이더를 위닝샷으로 잡아내며 경기를 출발했다. 그리고 2회 윌리엄스와 이도윤에게도 모두 슬라이더로 삼진을 솎아냈고, 3회 이진영과 4회 박정현 5회 박상언과 다시만난 이진영을 상대로 모두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던져 삼진을 쌓아나갔다.

가장 압권의 투구는 6회였다. 반즈는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채은성과 윌리엄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이날 두 번째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반즈는 최인호를 상대로 5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를 던져 삼진을 뽑아내 한숨을 돌렸고, 이어나오는 박정현에게도 위닝샷으로 129km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을 끌어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이날 반즈가 뽑아낸 삼진 9개는 모두 슬라이더였다.

2-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롯데는 7회말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롯데는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손성빈이 1B-0S에서 산체스의 2구째 149km 직구에 방망이를 내밀었다. 손성빈의 타구는 165.9km의 속도로 뻗어나갔고, 좌측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이어졌다. 시즌 1호 홈런이자, 데뷔 첫 홈런. 이 홈런으로 롯데는 이날 경기의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선발 반즈가 임무를 완수하고 마운드를 내려간 뒤 김도규-심재민(⅔이닝)-최준용이 차례로 올라 7회 수비를 무실점으로 마쳤다. 그리고 최준용이 8회에도 등판에 무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묶어냈고, 9회에는 '장발클로저' 김원중이 등판해 뒷문을 걸어잠그며 주중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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