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추방’ 킹 이병 미국 도착…북미 대화 재개는 미지수
[앵커]
지난 7월 월북했다가 북·중 국경을 통해 추방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미국에 도착했습니다.
미국은 조건 없는 석방에 감사하다는 뜻을 표시했지만, 북미대화 재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보도에 김명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북한에서 추방된 주한미군 트래비스 킹 이병이 현지 시간 28일 새벽 미국 텍사스주 샌 안토니오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자세한 월북 경위와 북한에서의 생활 등에 대한 군 당국 조사를 앞두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 : "미군이나 다른 관리들은 아마 킹 이병에게 북한에서 무슨 질문을 주고 받았고, 어떤 상황이었는지 질문을 할 것입니다."]
킹 이병은 이 지역 군 병원으로 이송돼 의료 검사도 받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킹 이병은 어젯밤 북·중 국경도시 단둥에서 미국에 신병이 인도된 뒤 선양과 한국 오산 공군기지를 거쳐 본국으로 송환됐습니다.
북한은 이달 초 평양 주재 스웨덴대사관을 통해 킹 이병을 풀어주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을 대신해 스웨덴이 석방 과정을 중재했습니다.
[매튜 밀러/미 국무부 대변인 : "킹 이병이 돌아와서 분명히 기쁩니다. 우리는 스웨덴 정부가 그의 송환을 돕기 위해 힘을 써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는 신병 인계 장소를 제공한 중국 측에도 감사의 뜻을 표했습니다.
북한은 특히 킹 이병을 추방하면서 아무런 조건을 걸지 않았다고 미 정부 고위 관계자가 확인했습니다.
북미 간 직접 소통이 없었다는 점에서 킹 이병 송환이 북미대화 재개로 연결될 가능성은 현재로선 높지 않아 보입니다.
[매튜 밀러/미 국무부 대변인 : "북한이 어떤 동기가 있었는지 추측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번 일로 (북한과의) 외교 관계에서 어떤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는 11월 APEC 정상회의 계기로 미·중 정상회담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중국이 킹 이병 석방에 협조한 점은 특히 눈 여겨 볼 대목입니다.
KBS 뉴스 김명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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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주 기자 (sil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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