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뇌관 '헝다' 또 상폐위기

김인오 기자(mery@mk.co.kr) 2023. 9. 28.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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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정지 … 회장도 행방 묘연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 한 가운데 선 헝다(에버그란데)가 주식 거래 재개 한 달 만에 또다시 거래가 중단됐다. 전직 최고위 경영진과 창업자가 구금돼 신규 채권 발행과 채권단과의 부채 재조정 협상마저 발이묶인 가운데 주식 거래가 돌연 중단되자 글로벌 증시 투자자들은 헝다 주식 상장 폐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모양새다. 28일(이하 현지시간) 홍콩증권거래소는 헝다 그룹과 헝다 부동산 서비스, 헝다 전기차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고 공지했다. 특히 헝다 그룹 주식은 지난달 말 17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됐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중단된 셈이다. 거래소는 별다른 사유를 제시하지 않았다.

이번 거래 중단 소식은 쉬자인 헝다 그룹 창업자가 알려지지 않은 곳에 구금돼 중국 경찰 감시를 받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있은 다음 날 나왔다. 쉬 회장은 이달 초 중국 경찰에 연행돼 지정된 장소에서 감시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21년 말 첫 채무불이행(디폴트) 이후 경영난이 이어지는 가운데 헝다는 채무 구조조정 차질 등 연이은 악재 탓에 회생 노력에 먹구름이 낀 상태다. 헝다의 총부채는 2조3900억위안에 달하며 6월 말 기준 채무 초과액은 6442억위안에 달한다. 헝다 계열사인 헝다 부동산그룹은 전날 공시를 통해 25일까지 지급할 역내 채권에 대한 원금·이자 40억위안을 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다음 달 30일 홍콩 법원에서 회사 청산 여부 결정을 위한 심리를 앞두고 있다.

[김인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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