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첫날 인천공항 화물 터미널 찾은 尹 “여러분 계셔서 나라 경제 돌아가” 격려
영종·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감사에
“조금이라도 도움 됐다면 기뻐”
28일 윤 대통령은 오후 4시경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 터미널을 방문했다. 먼저 화물 터미널에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항공 화물 산업 현황과 영종대교 통행료 인하 경과’에 대해 보고받았다. 원 장관이 “우리 수출액이 한 6500억달러, 수입과 합치면 한 1조3000억달러가 되는데, 그중 30% 정도인 4300억달러 정도가 인천공항에서 항공화물로 처리되고 있다”며 “처리 물동량은 295만 톤으로 홍콩에 이어 세계 2위다. 최근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물동량이 많이 증가했고, 특히 반도체, 의약품, 화장품 등이 급성장했다”고 현황을 소개하자 윤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경청했다.
대통령은 보고 후 영종대교 통행료 인하에 대한 주민들의 감사 영상을 시청했다. 함께 영상을 본 배준영 국민의힘 의원(인천 중구강화군옹진군)은 “대통령께서 추석에 우리 인천시민과 전 국민에 대해 큰 선물을 주셨다”며 “정부 지원과 함께 인천시가 추가로 지원을 해 줘 영종도 주민들은 사실상 무료로 영종대교를 이용할 수 있게 됐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터미널에서 화물조업을 총괄하는 정해룡 한국공항 상무가 “대통령님께서 통행료를 인하해 주셔서 서울에서 인천공항까지 출퇴근 비용이 월 10만 원 이상 절감되어 감사드린다”라고 말하자 윤 대통령도 “통행료 인하가 주민들과 근로자들에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하니 저 역시 기쁘다”고 화답했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달부터 인천 영종도 주민들에 한해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통행료를 면제하고 일반 국민도 통행료를 절반 수준으로 감면하는 조치를 최근 취한 바 있다. 지금까지 서울로 출퇴근하는 영종도 주민은 최대 하루 왕복 1만3200원의 통행료를 내야 했다. 이때문에 영종대교와 인천대교가 아닌 무료로 건널 수 있는 다리인 제3연륙교 건립이나 주민 통행료 면제가 영종도 주민들에겐 숙원사업이었다. 문재인 정부도 2018년 민자고속도로 통행료를 일반 고속도로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혔지만 지키지 못했다.
화물터미널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들은 대통령을 보고 환호하며 “대통령님께서 휴일에 이렇게 와 주셔서 힘이 난다”고 손뼉 쳤다. 윤 대통령은 “연휴에도 쉬지도 못하고 수출 일선에서 수고해 주셔서 정말 제가 고맙다”며 현장 근무자들과 일일이 악수했다.
윤 대통령은 화물터미널에서 공항 주기장으로 이동했다. 주기장은 공항에서 비행기가 착륙 후 활주로에서 항공기가 정지하는 장소이다. 대통령이 주기장의 크기에 관해 묻자,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이곳 주기장은 39대의 화물기가 동시에 작업 가능하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일본 도쿄행 화물기에 탑승해 대한항공 소속 박익 기장으로부터 화물기 운항계획을 보고받았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화물기는 보잉747로 공군 1호기와 기종이 같으며, 국내에 도입된 화물기 중 유일하게 항공기 앞부분(노즈도어)을 열고 화물을 실을 수 있는 기종이다. 박 기장은 최근 인도네시아-인도 순방 때 조종을 맡는 등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를 조종하지만 화물기도 운항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정말 고맙다. 동남아에서도 수고 많으셨다”고 거듭 감사를 전했다.
화물기에서 내린 대통령은 이날 근무 중인 주기장 직원 12명과 환담을 나눴다. 대통령이 연휴 동안 어떻게 근무하는지 묻자, 직원들은 24시간 3교대로 근무한다고 답했다.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더 성장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5000만 내수시장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수출과 수입을 더 늘릴 수밖에 없다”면서 “항공화물이 없이는 국민 경제 활동도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항공화물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대통령은 “여러분이 계셔서 나라 경제도 돌아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더 열심히 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하며 “연휴에도 나와 애쓰시는 모습을 보니 더 큰 고마움을 느낀다”고 격려했다. 대통령과 직원들은 “대한민국 경제 파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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