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류현진, PS 4선발” 1086억원 사나이의 2020년 흑역사 청산…기회조차 없다면? ‘비극’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건강한 류현진과 크리스 배싯의 추가로 가장 뎁스가 좋은 선발진 중 하나다.”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포스트시즌서 팀의 4선발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현 시점에서도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크리스 배싯에 이어 4선발이니 당연한 얘기다. 중요한 건 토론토가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해 와일드카드결정전을 치를 경우 류현진에게 등판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블리처리포트는 28일(이하 한국시각) 베리오스와 기쿠치의 부활, 건강한 류현진과 배싯의 오프시즌 추가로 토론토는 알렉 마노아를 제외하고도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뎁스가 좋은 선발진 중 하나가 됐다”라고 했다.
와일드카드결정전은 3전2선승제다. 시리즈가 길어져도 3선발로 끝낼 수 있다. 토론토의 경우 가우스먼, 베리오스, 배싯을 차례로 내면 그만이다. 포스트시즌 특성상 류현진의 불펜 등판 가능성도 있겠지만, 전형적인 선발투수라서 어지간하면 벤치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토론토가 디비전시리즈에 올라가지 못하면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등판 기회가 없을 가능성이 크며, 30일 탬파베이 레이스전이 어쩌면 토론토에서의 마지막 등판일 수도 있다. 류현진은 2023-2024 FA 시장에 나갈 저격을 얻는다.
류현진이 토론토와 재계약을 맺으면 몰라도, 그렇지 않을 경우 토론토에서의 포스트시즌 등판은 2020년 10월1일 탬파베이와의 와일드카드결정1차전이 유일한 기록으로 남을 수 있다. 그날 류현진은 1.2이닝 8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1볼넷 7실점(3자책)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은 2020년 12경기서 5승2패 평균자책점 2.69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 레이스 3위를 차지했다. 절정의 시즌을 보냈으나 마무리가 최악이었다. 단축시즌 기간에 워낙 잘해준 덕분에 비난은 면했지만, 류현진으로선 자존심이 상하는 결과였다.
이후 좀처럼 악몽 극복 기회가 찾아오지 않았다. 토론토는 2021시즌 포스트시즌에 못 나갔다. 2022시즌에는 포스트시즌에 나갔지만, 정작 류현진이 토미 존 수술 이후 재활 하느라 등판이 불가능했다. 올 시즌에는 팀도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고 본인도 건강을 찾았지만, 4선발로 밀리면서 와일드카드결정전 등판 자체가 불투명하다.
토론토가 디비전시리즈에 나가면 류현진이 등판 기회를 잡을 가능성이 크다. 선발로 나갈 수도 있고, 불펜 등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험이 많은 류현진은 토론토로서도 가을야구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카드다.
반면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등판 기회조차 잡지 못한다면 토론토에서의 가을야구는 끝내 ‘비극’으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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