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부모 자녀 다룬 ‘복숭아’ 2분짜리 광고 화제…伊총리 “아름답고 감동적”
2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2분짜리 광고는 슈퍼마켓에서 어린 딸 엠마를 잃어버린 젊은 엄마의 모습에서 시작한다. 정신없이 찾아다닌 끝에 엠마가 과일 코너에서 복숭아를 고르고 있는 것을 발견한 엄마는 복숭아를 카트에 담는다.
다음 장면에서 엠마는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차창 밖으로 보이는 엄마, 아빠, 스쿠터를 탄 아이 등 한 가족의 단란한 모습을 부러운 표정으로 바라본다.
집에 도착한 엠마는 이후 아빠가 자신을 데리러 오자 아빠의 차 안에서 복숭아를 꺼낸다.
엠마는 아빠에게 “엄마가 이걸 보냈어”라고 말한다. 그러자 아빠는 “그럼 나중에 엄마에게 전화해서 고맙다고 할게”라고 말한 뒤 별거 중인 아내가 서 있는 집 창문을 바라본다.
별거 중인 부모의 딸이 부모를 화해시키기 위해 복숭아를 마치 엄마가 준 것처럼 가장해 아빠에게 선물한 것이다.
‘복숭아’라는 제목이 붙은 이 TV 광고는 지난 25일(현지시간) 첫 방영되자마자 SNS에서 열띤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이 광고는 이혼이 잘못됐다고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탈리아에 많은 이혼 가정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SNS에 달린 댓글은 “어린애들이 겪는 이혼의 고통을 일깨운다” 등 높이 평가하는 사람들과 이혼한 부모에게 죄책감을 느끼게 만들고 전통적인 의미의 가족에 찬사를 보내는 광고라며 부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로 나뉘었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도 논쟁에 가세했다.
멜로니 총리는 27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 광고가 다양한 논란과 항의를 불러일으켰다는 기사를 읽었다”며 “나는 이 광고가 무척 아름답고 감동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SNS 이용자는 에셀룬가의 이 광고가 멜로니 총리의 ‘신, 가족, 조국’ 선거 슬로건에서 영감을 받은 것처럼 보인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슈퍼마켓 체인 에셀룬가 측은 “식료품 쇼핑은 단순히 식품을 구매하는 것뿐만 아니라 훨씬 더 광범위한 상징적 가치를 내포하고 있다”며 “우리가 장바구니에 담는 모든 제품에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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