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첫 자국산 잠수함 진수

차이잉원 총통 "대만 보호 결의 구체적인 실현"
내년 해군에 인도 “중국 압박 맞서 해군력 강화”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만의 첫 자국산 잠수함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28일 대만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대만의 자국산 방어형 잠수함(IDS) 원형함의 명명식을 겸한 진수식이 이날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주재한 가운데 대만국제조선공사(CSBC) 가오슝 공장에서 진행됐다.

차이잉원 총통은 진수식에서 “과거에는 국산 잠수함이 불가능하다고 여겼지만 오늘날 우리 국민이 직접 설계하고 제작한 잠수함이 여러분 앞에 있다. 대만을 보호하겠다는 결의가 구체적으로 실현된 것”이라며 “오늘 진수식은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IDS 원형함의 이름은 ‘하이쿤’(海鯤)이다. 고대 중국 철학자 장자의 소요유편 중 ‘북쪽 바다의 물고기로 너무 커서 크기를 알 수 없는 쿤(鯤)’ 구절에서 유래했다. 하이쿤은 길이 80m, 배수량 2500~3000t 규모로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제작한 전투시스템과 어뢰를 갖췄다. 설계와 제작에만 7년이 걸린 이 잠수함에는 일련번호 ‘711’이 부여됐다. 하이쿤은 가오슝 항구에서 테스트, 항만 시험과 해상시험을 통과한 뒤에 내년 연말 이전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대만 중앙통신에 따르면 테스트가 성공하면 대만은 추가 잠수함 제작에 들어가 두 잠수함을 2027년까지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대만은 이를 통해 고조되는 중국의 군사 위협과 대만 포위전략에 맞서 대만을 방어하는 해군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AP통신은 대만이 하이쿤 진수에 이어 추가 테스트에 성공한다면 대만의 조선 및 설계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을 이룩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진수식에는 미국의 대만 주재 대사 격인 미국재대만협회(AIT)의 샌드라 우드커크와 한국·일본의 대만대표부 관계자도 참석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