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식량문제에 수매양정성 부활했나…수장 새로 임명

김지연 2023. 9. 28.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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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고인민회의에서 그동안 통폐합된 것으로 알려지며 존재여부가 불투명하던 수매양정성의 수장을 새로 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지난해 3월 '북한 권력기구도'를 공개하며 내각에서 수매양정성·원유공업성·일용품공업성·전자공업성·지방공업성·체신성 등 기존 6개 조직이 조정 및 통폐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다 북한 매체에서 수매양정성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7월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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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말 '신양곡정책' 시행으로 곡물 수급 차질 분석
신임 북한 김광진 수매양정상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한은 지난 26~27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9차 회의를 열고 내각 성원들을 새로 임명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다. 2023.9.28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No Redistribution] nkphoto@yna.co.kr ( 끝)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북한이 최고인민회의에서 그동안 통폐합된 것으로 알려지며 존재여부가 불투명하던 수매양정성의 수장을 새로 임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말 '신양곡정책' 시행으로 불거진 수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이 26∼27일 열린 최고인민회의에서 새로 임명됐다고 28일 발표한 내각 성원 명단에는 김광진 수매양정상이 포함됐다.

수매양정상은 2019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차회의 때 문응조가 임명된 이후 그간 특별한 활동이 포착되지 않았다.

수매양정성도 2019년 7월 노동신문에서 탄광이나 포전 물주기 사업 등에 지원에 나섰다는 보도를 제외하면 한동안 언급되지 않았다.

통일부는 지난해 3월 '북한 권력기구도'를 공개하며 내각에서 수매양정성·원유공업성·일용품공업성·전자공업성·지방공업성·체신성 등 기존 6개 조직이 조정 및 통폐합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다 북한 매체에서 수매양정성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은 올해 7월부터다.

당시 노동신문은 "당의 조치에 따라 내각과 수매양정성, 지방공업성, 기계공업성 일군들과 여러 대학의 교원, 연구사들로 강력한 밀가공기지 건설연합지휘조가 조직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지난 7일자 보도에서는 "내각과 수매양정성, 황해북도당위원회에서는 사리원시양정사업소를 전국의 표준, 본보기로 새로 건설"하는 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전했고, 같은달 19일에는 수매양정성 곡물가공연구소가 '2중 26호모범기대영예상'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북한 매체를 보면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수매양정성이 올해 부활해 다시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새로운 식량공급정책 집행을 위한 조직개편 차원에서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새로운 수장을 임명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지난해 10월 새로운 양곡정책을 도입해 개인 간 곡물거래를 단속하면서 수급에 차질이 생겼다는 분석이 제기됐는데, 이러한 식량 분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취지라는 것이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5월 국회 업무보고에서 북한의 옥수수 가격이 작년 1분기 대비 약 60%, 쌀 가격은 30% 가까이 올라 김정은 집권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하고 아사자 발생도 예년의 3배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강윤석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은 "농업생산의 지속적이며 안정적인 발전을 보장하는 데서 나서는 법적요구, 공무원 대열을 튼튼히 꾸려 당과 국가정책의 올바른 집행을 보장하고 국가관리를 개선하기 위한 규칙 등 해당 법초안의 내용"을 보고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ki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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