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냄새 맡기도 어려워요"…1kg에 156만원 버섯 정체

자연산 양양송이 값 고공행진
생산량 감소·기후 변화 영향 커

뛰어난 맛과 향, 고품질을 자랑하는 자연산 양양송이 가격이 올해도 추석을 앞두고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8일 양양속초산림조합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이뤄진 공판에서 1등급 1kg당 낙찰가는 156만200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1등급 송이 가격은 22일 152만9900원, 23일 143만7700원, 24일 138만5900원, 25일 143만3900원, 26일 123만3600원에 결정됐다.

2등급도 1kg당 70만∼90만원에 형성됐다. 심지어 등외품도 30만원대이다. 이는 낙찰가이기 때문에 공판 수수료와 상인 마진 등이 붙은 시중가는 조금 더 높은 가격에 형성된다.

이런 분위기에 양양 주민들 사이에서는 "올해는 송이 구경도 못 했다"라거나, "등외품이 20만원 초반만 돼도 1kg을 사면 냄새라도 맡을 수 있는데 올해는 어려울듯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양양송이 값이 오른 데에는 생산량이 감소한 탓이 크다. 특히 올해 여름 내내 폭염이 지속되는 등 '기후변화'의 영향도 있다.

과거에만 해도 이 시기 하루 평균 300∼400kg에 달했던 채취량은 지난 21일 95.27kg에 이어 22일 112.6kg, 23일 100.21kg, 24일 89.99kg, 25일 52.61kg, 26일 135.09kg 등 100kg 안팎에 머물고 있다.

가을철을 맞았음에도 한낮 기온이 28∼30도나 돼 생육 환경이 갖춰지지 못했다는 게 양양속초산림조합 관계자의 설명이다.

아울러 선물용으로 활용되는 추석 명절 수요까지 늘어난 데다, 최근 설·추석 농수산물·농수산가공품 선물 가격 상한이 기존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오른 점도 가격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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