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과 한우값 오름세 꺾였다...추석 명절 이후엔 더 안정될 듯

박정민 기자 2023. 9. 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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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이후 국제곡물가 안정 영향으로 육류 가격이 한풀 꺾일 전망이다.

특히 농협 등 국내 사료업체들이 정부 시책에 맞춰 육류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사료 가격을 인하해 추석 이후 육류 가격은 당분간 하락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육류 가격 안정은 할인정책 영향이 직접적"이라며 "사료업계의 가격 인하 효과는 당장 반영되긴 어렵지만, 내년 1분기 즈음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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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세트 한우 문화일보 자료사진

하반기 이후 국제곡물가 안정 영향으로 육류 가격이 한풀 꺾일 전망이다. 특히 농협 등 국내 사료업체들이 정부 시책에 맞춰 육류 가격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사료 가격을 인하해 추석 이후 육류 가격은 당분간 하락 안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명절 앞두고 정책 영향으로 가격 안정

28일 정부 및 축산업계에 따르면 추석 명절 즈음해 육류 가격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안정적인 모습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돼지고기 도매가격의 경우 작년 9월 마지막주(26일) 1등급(1kg)은 6410원이었으나, 올해는 6148원으로 소폭 내렸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올해 2월까지 지속 하락, 3월에는 4300원 선까지 떨어졌지만 수요 증가 등 영향으로 지난 8일엔 722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돼지고기 소매가격(삼겹살·1 kg)은 작년 이맘때(9월 마지막주) 가격이 2만8000~2만7000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같은 기간도 2만6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돼지고기는 도·소매 모두 지난 2~3월 가격이 바닥을 치고 완만하게 지속 상승하는 추세다. 한우도 작년 9월 마지막주는 도매가격 등심 1등급이 7만7000~7만4000 원 선에서 거래됐지만. 올해는 가격 상승해 8만2000~8만3000원 수준까지 올랐다.

이같은 육류가격 안정세는 최근 정부의 추석 성수품 안정을 위한 대대적인 할인 정책에 기인한다. 정부가 치솟는 물가를 잡기 위해 예산을 투입해 성수품 할인을 지원했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돼지고기 삼겹살 소매가격(9월 17~22일 평균가, 100g 기준)은 2657원으로 1년 전보다 0.7% 하락했으며, 한우 등심 가격은 9088원(100g 기준)으로 전년보다 9.6% 떨어졌다.

◇업계의 사료가격 인하 효과…내년 1분기엔 본격화 전망

최근 육류가격의 안정이 비단 할인행사 때문만은 아니다. 가격 안정을 위해 수입 돼지고기 할당 관세 물량 확대 등도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추세적 상황에선 ‘곡물 가격 안정’이 가장 직접적이다. 국제 곡물가격이 안정되면서 자연스럽게 육류가격도 낮아지는 것이다. 여기에 축산농가 경영안정을 위해 농협을 비롯해 사료업계가 지난 8월을 기점으로 가격인하 조치를 단행하며 축산농가의 원가 부담이 대폭 낮아진 것도 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 사료가 축산물 생산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54.8%(2022년, 통계청)에 달한다. 축산용 배합사료의 가격이 2018년 1kg당 463원이었는데, 올해 7월엔 676원까지 오르며 축산 농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상황이었다.

이에 지난 8월 말 농협사료는 사료가격을 1kg 당 12원 인하 조치를 단행했다. 농협사료의 가격 인하조치는 작년 10월 시작으로, 세 차례에 달한다. 농협사료의 시장점유율이 작년 기준으로 17%, 조합 사료공장 포함시엔 31%에 달해, 이같은 인하조치가 업계 전체로 확산하는 영향도 발생했다. 14개 사료가공 조합을 비롯해 사료협회 주요 회원사들도 날짜를 달리해 가격인하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선 이같은 가격 안정화를 위한 사료값 인하는 현 시점에서 효과보다는 장기적으로 가격 안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육류 가격 안정은 할인정책 영향이 직접적”이라며 “사료업계의 가격 인하 효과는 당장 반영되긴 어렵지만, 내년 1분기 즈음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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