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지지자들에 ‘살해 협박’ 받았던 판사, 트럼프 측 기피신청도 기각

유재인 기자 2023. 9. 2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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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냐 처트칸 미국 워싱턴DC 지방법원 판사.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2020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사건 담당 판사가 트럼프 변호인단의 재판부 기피 신청에 대해 기각 결정을 내렸다.

27일(현지 시각) 로이터·AP 등에 따르면 타냐 처트칸 워싱턴DC 연방지법 판사는 의회 난동 사태 관련 재판에서 자신의 발언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편견을 드러낸다는 트럼프 측 변호인단의 주장을 거부하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2021년 처트칸 판사는 의회 난동 사태 관련 재판 심리에서 “오늘날까지 자유롭게 남아있는 사람에 대한 맹목적인 충성에 의해 폭도들의 동기가 부여됐다”고 했다. 트럼프 변호인단은 해당 발언에서 ‘오늘날까지 자유롭게 남아있는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을 의미하며, 그녀가 이미 트럼프의 형사 책임에 대해 결론을 내렸고 중립적일 수 없다는 이유로 이달 초 재판부 기피를 신청했다.

처트칸 판사는 20페이지 분량의 의견서에서 “그 진술은 공정한 판단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뿌리 깊은 편견을 드러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법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을 기소하고 투옥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한 적이 없으며, 다른 사건에서 재판부의 발언을 바탕으로 한 트럼프 변호인단의 ‘추론적 도약’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했다. 처트칸은 해당 진술은 “변호인이 추측하는 것처럼 뉴스를 시청한 것이 아니라 선고 절차에서 나온 것”이며 “피고인이 제시한 사실과 주장을 직접적으로 반영했다”고 전했다.

의회 난동 사태에 이어 도널드 트럼프의 2020 대선 결과 뒤집기 사건을 담당하는 처트칸 판사는 자메이카 이민자 출신으로, 2014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에 판사로 임명됐다. 2021년 1월 의회 난동 사태 가담자 38명 모두에게 징역을 선고하는 등 검사의 구형보다 무거운 형을 내리며 이름을 알렸다. 당시 그는 “우리는 매일 반(反)민주주의 세력과 사람들이 2024년 대선에 폭력을 모의할 수 있다는 보도를 접하고 있다”며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막으려거나 사법 당국을 공격하면 틀림 없이 처벌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했다.

그해 11월 해당 사건 관련 백악관 문서 확보를 막아 달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요청에는 “대통령은 왕이 아니며 피고(트럼프)는 대통령이 아니다”라고 거부하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악연을 이어왔다. 지난달 5일에는 “우리가 너를 보고 있으며, 만약 트럼프가 2024년에 당선되지 않으면 너를 죽이러 갈 것”이라는 트럼프 지지자의 협박 전화를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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