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만 돋보이는 세상이라지만 … 그래도 꿋꿋한 ‘장타 2인자’들 [오태식의 골프이야기]

2023. 9. 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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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정민. <사진 KLPGA 제공>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부문 1위는 골프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듯이 ‘슈퍼루키’ 방신실이다. 평균 265.08야드를 날리는 압도적인 장타 능력을 과시하고 있다.

스포츠 무대 만큼 1등만 돋보이는 분야도 없을 것이다. 누가 1등인지는 잘 알고 있지만 2위가 누구인지는 잘 알려지지 않는다.

그럼 현재 KLPGA 투어 장타 2위는? 황유민? 아니면 김수지? 올해 K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부문 2위에 올라 있는 선수는 문정민이다. 259.59야드로 257.43야드의 황유민을 제치고 장타 2위를 달리고 있다. 한때 장타 1위에도 올랐던 김수지의 현재 드라이브 거리 순위는 9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지영2. <사진 KLPGA 제공>
문정민은 윤이나가 장타 퀸에 올랐던 지난 해에도 장타 랭킹 2위를 기록한 선수다. 윤이나가 263.45야드를 날렸고 문정민은 253.25야드로 장타 2위를 기록했다. 그 또한 엄청난 장타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슈퍼 장타자’ 소리를 듣고 있는 윤이나와 방신실의 등장으로 ‘장타 2인자’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비록 KLPGA 투어 정규 무대에서는 큰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지금 2부 드림투어는 ‘문정민의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문정민은 9월에만 2승을 거두면서 드림투어 상금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장타 2인자’ 소리가 정말 지겨운 선수도 있다. 통산 2승을 올리고 있는 김지영2다. 김지영2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드라이브 거리 부문 2위를 기록했지만 끝내 1위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김지영2는 특히 2018년부터 2020년까지 같은 선수에게 1위 자리를 내줬는데, 그가 바로 대한민국 대표 장타자 중 한 명인 김아림이다.

방신실. <사진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조직위 제공>
지금은 이름을 김시원으로 바꾼 김민선5도 장타 퀸에 오르지 못한 ‘장타 2인자’였다.

김민선5는 2015년, 2016년 그리고 2021년 세차례 장타 랭킹 2위를 기록했는데, 2015년과 2016년 장타 퀸에 오른 주인공이 대표 장타자였던 박성현이었다. 특히 김민선5에게는 2021년 1야드도 채 되지 않는 차이로 장타 2위에 머무는 아쉬움도 있었다. 당시 이승연이 250.97야드로 1위에 올랐고 김민선5는 250.09야드로 2위를 기록했다.

이들 외에 2008년부터 통계를 내기 시작한 드라이브 거리 부문에서 2위에 올랐던 선수는 2008년 안선주, 2009년과 2011년 이정은5, 2010년 이정민, 2012년 이성운, 2013년 장하나, 2014년 한상희 등이다. 이들 중 유일하게 안선주는 2009년 장타 1위에 올랐다.

윤이나. <사진 KLPGA 제공>
만약 지난 해 ‘그 사건’이 없었다면 올해 방신실과 윤이나의 장타 전쟁이 일어나고 있을 것이다. 만약 대한골프협회(KGA)에 이어 KLPGA도 윤이나의 징계 기간을 1년 반으로 줄여 준다면 내년에는 방신실과 윤이나 중 한 명은 ‘장타 2인자’가 될 것이다. 물론 제 3의 장타자가 등장해 두 선수 모두 ‘장타 2·3인자’로 밀려 날 수도 있다.

2위가 있기 때문에 1위도 있는 법이다. 아니 2위가 있기 때문에 1위가 더 돋보이는 것이다. 장타가 있는 한 골프는 언제나 흥미롭다.

오태식기자(ots@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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