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초점] 송강호·강동원·하정우, 추석 극장가 3파전..."진짜 승부는 2주 차부터"

김성현 2023. 9. 2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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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거미집'·'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1947 보스톤' 스틸컷 ⓒ바른손이앤에이·CJ ENM·롯데엔터테인먼트

1970년대 영화감독으로 돌아온 '칸의 남자' 송강호 씨부터 악귀를 쫓던 '검은 사제들'을 거쳐 현대판 '전우치'로 변신한 강동원 씨. 1947년 광복 후 국가대표 마라톤 대회를 이끌었던 '전설' 손기정으로 분한 하정우 씨까지.

충무로를 대표하는 걸출한 배우들이 추석 연휴 극장가에서 정면으로 맞붙는다.

6일 간의 추석 황금연휴를 맞이해 세 편의 한국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9월 27일 나란히 극장에 선보인 작품은 영화 '거미집'(감독 김지운),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흥행력을 갖춘 스타급 배우들이 포진해 전혀 다른 장르의 대형 작품 3편이 같은 날 개봉하는 것을 두고 영화계에서는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관객들의 선택을 받게 될 작품은 무엇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본격적인 흥행 레이스를 앞두고 먼저 승기를 잡은 것은 강동원 씨 주연의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 27일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천박사'는 개봉 11일 전부터 전체 예매율 1위를 차지하며 개봉 당일까지 총 17만 2,372장의 예매량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8만 8,433명의 예매량을 기록 중인 '1947 보스톤'과 6만 9,402명의 예매량을 확보한 '거미집'을 합친 것보다도 높은 예매량이다.

'천박사'의 초반 선전에는 두터우면서도 폭넓은 팬층을 확보한 강동원 씨의 티켓 파워와 더불어, 코믹 액션 활극이라는 오락적 요소가 강한 영화의 장르적 특성이 큰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강동원 씨가 앞서 '전우치'(2009), '검은 사제들'(2015), '검사외전'(2016) 등의 작품에서 선보였던 다채로운 매력이 한데 뒤섞인 '종합선물 세트' 같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바, '천박사'는 추석 연휴 가족 단위 관객들이 가장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작품이 될 전망이다. 또한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만큼, 원작 웹툰 '빙의'의 팬들 역시 영화의 초반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스틸컷 ⓒCJ ENM
지난 5월 제76회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되며 화제를 모았던 '거미집' 역시 주목할 만하다. 김지운 감독과 송강호 씨가 다섯 번째 호흡을 맞춘 작품이자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씨 등의 화려한 캐스팅이 돋보이는 '거미집'은 1970년대를 배경으로 영화 속 영화 '거미집'을 촬영하는 과정을 그린 블랙 코미디 작품.

그간 '조용한 가족',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 규정할 수 없는 독특한 매력으로 자신만의 영토를 확장해 온 김지운 감독의 작품인 만큼 '거미집' 역시 블랙 코미디와 서스펜스, 풍자와 유머까지 전에 없던 장르적 쾌감을 안기며 새로운 한국 영화의 탄생을 알린다. 정교한 톱니바퀴가 맞물리듯 주연급 스타 배우들이 밸런스 좋게 펼치는 앙상블 코미디는 '거미집'의 가장 큰 매력으로 손꼽힌다.

누구 하나도 앞서거나 뒤처지지 않고 극을 가득 채우는 배우들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과 김지운 감독이 선보이는 특유의 독특하고 특별한 매력. 여기에 더해 영화 속에서 영화를 촬영하는 독특한 구성으로 인해 두 편의 영화를 동시에 보는 듯한 생경함 등은 대체 불가한 거미집'의 강점이다.

앞서 칸을 비롯해 제70회 시드니 영화제 등 해외 영화제에서의 호평을 비롯해 언론배급시사회에서도 세 작품 중 가장 뜨거운 반응을 끌어냈던바, '거미집'에 대한 예비 관객들의 기대감 역시 상당하다.

영화 '거미집' 스틸컷 ⓒ바른손이앤에이
마지막은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으로 한국 영화의 흥행사를 써 내려왔던 강제규 감독과 하정우, 임시완 씨가 의기투합한 스포츠 영화 '1947 보스톤'이다. 영화는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기를 달고 미국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했던 서육복(임시완) 선수와 감독 손기정(하정우)의 실화를 그린다.

힘들었던 시대의 아픔을 극복하려는 가슴 벅찬 도전과 희망,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대변되는 한국인의 투지 등을 한데 담은 '1947 보스톤'은 실화만이 갖고 있는 묵직하고 뜨거운 감동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특히 '1947 보스톤' 역시 12세 관람가로 극장가에서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무난한 소재의 작품인 만큼, 추석 연휴 내내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각기 다른 매력의 세 작품이 출사표를 내민 가운데, 영화계에서는 진짜 승부처는 연휴가 마무리되는 개봉 2주 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영화 '1947 보스톤' 스틸컷 ⓒ롯데엔터테인먼트
통상 개봉 1주 차에는 작품에 대한 입소문보다도 출연하는 배우의 스타성에 따른 티켓 파워의 영향이 크며, 특히 무대인사 등 배우들의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기 때문. 하지만 영화에 대한 실관람객들의 평가와 이에 따른 신규 관객 유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것은 2주 차인 만큼, 초반 성적만으로는 흥행 성패를 단정 짓기에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는 10월 11일 송중기 씨 주연의 영화 '화란', 엄정화 씨 주연의 영화 '화사한 그녀', 같은 달 19일에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연출하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주연을 맡은 영화 '플라워 킬링 문' 등을 제외하면 10월 중순까지는 극장가에서 새로운 영화의 공백이 계속되는 상황이라는 점도 또 하나의 변수다. 연휴가 끝난 이후에도 세 작품은 소리 없는 전쟁을 계속하며 치열한 흥행 대결을 이어갈 전망이다.

YTN 김성현 (jamk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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