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in 필리핀] LG 조상현 감독의 차기 시즌 구상 키워드 '침착함, 차분함, 디테일 그리고 신중함'

“지난 시즌은 잊겠다.”
창원 LG를 이끌고 있는 조상현(47) 감독의 이야기다. LG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위권이라는 평가를 완전히 뒤집고 정규리그 마지막엔 1위 희망까지 품을 수 있던 때도 있었다. 아셈 마레이 부상으로 인해 플레이오프에서는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지만, 조 신임 감독과 함께 만들어낸 성공적인 시즌이라는 평가는 받았다.
그리고 비 시즌 한국에서 몸 만들기와 이천 원정을 통한 수 차례 연습 경기를 가진 LG는 지난 20일부터 필리핀 마닐라를 찾아 시즌 준비의 거의 마지막 단계를 거치고 있다. 10일 동안 8경기를 치르는 강행군이다.
25일 현지에서 만난 조 감독은 “드래프트가 끝나고 이곳에 도착했다. 조금 피곤한 상태다.”라는 말을 전한 후 “여러가지 생각을 갖고 이곳에 왔다. 가장 먼저 가드 진의 탈(脫) 압박 능력 업그레이드가 중요하다. 지난 시즌에 이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순간이 적지 않다. 또, 양준석이 새로운 느낌으로 전력에 편입되고 있다. 필리핀 가드들은 거칠다. 탈 압박 능력을 끌어올리는데 있어 좋은 연습이 될 것이다.”라는 말로 이번 전지훈련의 1차 목표에 대해 전해 주었다.
이틀 동안 경기를 보면서 양준석은 이제 주전 포인트 가드라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은 모습을 남겼다. 하지만 상재 팀이 비교적 약체였다. UP대학과 테리팔마라는 PBA 소속 팀이었다. 양준석을 온전히 평가하기에 상대 선수가 그리 강해 보이지는 않았다.
이재도는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UP와 경기에 결장한 후 두 번째 경기에 나섰다. 아직은 지난 시즌의 이재도는 아니었다. 조금 더 끌어 올려야 할 부분들이 있어 보였다. 그리고 세 번째로 경기에 자주 나설 것으로 보이는 한상혁은 백업으로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슈팅은 아쉬웠다.
연이어 조 감독은 “인사이드 호흡을 맞추는 것도 숙제다. (김)준일이가 빠지면서 (박)인태에게 기대를 했는데, 현재까지는 아쉬움이 더 크다. 몸 상태를 끌어 올리지 못하고 있다. (박)정현이가 상무에서 돌아오긴 하지만, 역시 운동량이 모자랄 듯 하다. 1~2년 정도는 보고 있다. (양)홍석이가 새롭게 합류했다. (정)희재, (정)인덕이 등으로 초반을 버텨야 한다. 홍석이가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고, 정현이 돌아와서 몸 상태를 봐야 한다. 이번 시즌 성적의 중요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언급한 주제는 신인 ‘유기상’이었다. 가장 귀에 담겼던 이야기는 ‘사실 이전부터 유기상을 생각하고 있었다.’였다. 이유는 ‘슈팅력’이었다.
유기상은 대학무대 NO.1 슈터다. 이번 신인 드래프트 빅3 중 한 명이었고, 3순위 지명권을 가졌던 LG 유니폼을 입었다. 팀과 조 감독에게 ‘행운’이었다. 위에 언급한 대로 조 감독은 계속 유기상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
임동섭, 이관희 등이 있지만, 임동섭은 에이징 커브가 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이관희는 3점슛보다는 다재다능함이 장점이다. 유기상은 분명 3점슛에 특화된 선수다.
조 감독은 전력 구축 속에 다소 부족한 부분을 3점으로 꼽았기 때문에 문정현, 박무빈, 유기상으로 이어졌던 빅3 중 유기상을 계속 생각하고 있었던 것.
조 감독은 “진심으로 (유)기상이를 오랫동안 생각하고 있었다. 우리 순번이 올지 몰랐다. 3순위라는 행운이 있었고, 앞선 팀에서 기상을 뽑지 않았다. 너무 기뻤다. 모든 면에서 슈터로서 자질이 좋다. 그리고 우리 팀의 모자란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선수다. 지난 시즌 득점력이 6위였다. 순위를 높일 수도 있을 듯 하다. (양)준석이나 (이)재도가 만들 수 있는 오픈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해 주면 우리는 편해지고, 상대는 곤혹스러울 것이다. 몇 일 지도를 해보니 듣는 귀가 좋다. 전술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현재까지는 매우 만족스럽다.”고 전했다.
그렇게 슈팅에 있어 잠재력 가득한 ‘슈터’ 유기상은 LG 유니폼과 함께 KBL에 데뷔하게 되었다. 조 감독은 같은 슈터 출신이라는 점도 유기상에게 호재로 보인다.
사실 조 감독과 대화 속에는 더 많은 이야기가 있었다. 조 감독은 보기보다 디테일이 강하고 세심하다. 경기 준비에 대해 매우 철저한 편이다. 마무리가 되지 않으면 잠도 잘 자지 않는 성향이다. 다른 이야기들은 컵 대회 혹은 시즌에서 확인하기로 한다.
이제 LG는 두 경기를 더 남겨두고 있다. 조 감독은 과연 어느 정도 성과와 함께 귀국할 수 있을까?
사진 = 김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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