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외국인 CEO들…경영스타일 '개성 만점'
[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국내 완성차 시장에서 외국인 최고경영자(CEO)들이 특유의 행보를 내세우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소비자들과 접점을 넓히기 위해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는 한편 신차 생산 현장도 적극 챙기고 있다.
28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등에 따르면 외국인 CEO를 둔 국내 완성차 업체로는 한국GM, 르노코리아자동차,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폭스바겐코리아, 한국토요타,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테슬라코리아 등이 포진해 있다. 이들은 대부분 해외 본사나 아시아태평양 핵심 지사에서 근무했던 인물들이다.
비자레알 한국GM 사장, 취임 직 현장 경영 드라이브
비자레알 사장은 지난달 23일 한국GM의 글로벌 전략 모델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는 부평공장을 찾은 데 이어 같은달 30일 보령공장을 방문해 6단 자동변속기 600만대 생산 성과를 축하했다. 지난 4일에는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생산하는 창원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최근에는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마무리하기 위해 해외 일정까지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GM에 따르면 비자레알 사장은 지난 14일 예정된 미국 본사 회의에 불참하고 노사 교섭에만 집중했다. 이 결과 노사는 지난 21일 기본급 8만원 인상, 성과급 1050만원 등이 담긴 두번째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 26일 57.3% 찬성률로 최종 가결됐다.
이 합의안이 통과되면서 한국GM은 3년 연속 무분규 타결이라는 기록을 썼다. 올 하반기 신차 생산은 물론 비자레알 사장 체제도 순항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비자레알 사장은 임단협 최종 타결 후 입장문을 통해 "안정적인 사업 운영으로 글로벌 수요에 지속 대응하는 한편 수익성 확보를 통한 지속가능한 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국 고객과 스킨십 넓히는 한국토요타 콘야마 사장
콘야마 사장의 취미는 요리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 요리에 관심이 많다. 그는 지난 3월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행사에서 "순두부, 부대찌개, 파전 등 한국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며 "한국 토요타에서 매년 연말에 진행하는 김장 행사에서 김치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하기도 했다.
한국어 공부만큼 경영 행보에도 적극적이다. 마나부 사장은 올해 렉서스를 포함해 국내 시장에서 신차 8종을 내놓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일각에선 노재팬으로 주저앉은 국내 판매량을 취임 8개월 만에 끌어올리고 있다는 평가도 받는다. 올 하반기에는 프리미엄 미니밴 알파드와 하이브리드 세단 프리우스로 국내 시장 공략 속도를 높인다.
일부 외국인 CEO, 공식행사 자제하고 '내실 다지기'
바이틀 대표는 지난달 24일에는 취임 전임에도 불구 올-일렉트릭 쇼케이스 및 기자간담회에서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 의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비해 부진한 실적을 회복하기 위해 대외활동을 자제하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는 외국인 수장들도 눈에 띈다. 2020년 부임한 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사장은 신차 6종을 선보인 취임 첫 해와 달리 올들어 공식 석상에는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픽업트럭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 출시 행사 이후 전무하다. 올해 취임 1년을 맞이한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 역시 판매 부진과 신차 부재 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경영 활동에만 집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zooe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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