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차이나’ 日미쓰비시자동차…투자자들, 강한 매수세로 환영
일시 중단 6개월만에 최종 중단 결정
빈 공장, 중국 합작기업이 쓸 듯
미·EU 중국산 견제 리스크 속
中철수 소식에 되려 매수 몰려
소식이 전해진 28일 오전 도쿄 증시에서는 미쓰비시 자동차 주가가 장 중 4% 넘게 올라 1주당 672엔에 거래되는 모양새다. 회사가 중국 사업을 정리하고 전기차 사업을 키울 것이라는 데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매수세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회사 주가는 올해 1월 이후 약 40% 뛴 상태다.
중국 GAC는 미쓰비시 자동차가 철수하면 공동 운영했던 후난성 창사 공장을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회사가 지난 2012년에 만든 GAC 미쓰비시 창사 공장은 판매 실적이 저조해 지난 3월 새 차 생산을 중단했으며, 미쓰비시는 이번에 재가동도 하지 않기로 했다. GAC 미쓰비시공장에는 미쓰비시 자동차와 미쓰비시 상사가 각각 30%와 20%를 출자했지만 생산 최종 중단 결정을 계기로 지분율을 낮출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최대 시장’ 중국에서는 선두 기업이던 미국 테슬라와 ‘중국판 테슬라’를 꿈꾸는 비야디(BYD) 를 비롯해 독일 BMW 등이 진출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그간 독일·미국·일본 자동차 기업들이 주로 점유했지만 전기차 시대를 맞으면서 테슬라를 제외하면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내수 시장을 끌어가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각종 지원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부품을 포함한 공급망 형성에 나선 결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은 25%까지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해 온 일본 자동차 인기도 하락세를 탔다. 미쓰비시 자동차가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한 자동차는 3만8550대로, 2021년과 비교하면 약 60% 줄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작년 가을에 중국 시장을 겨냥해 새로운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였지만 매출이 부진했다는 평이 따랐다. GAC 미쓰비시는 실적이 가장 좋았던 2018년 중국에서 14만대를 판매했다. 다만 최근 판매가 급감하면서 올해 1월에는 중국 내에서 자동차를 1530대만 생산했다.
닛케이는 일본 자동차 업계가 중국 내 운영 전략 재검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일본 혼다 자동차와 닛산 자동차 역시 중국 내 판매가 최근 2~3년새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도요타 자동차의 경우 작년 들어 중국 자동차 인도량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기차 시대 압박 속에 올해 3월 미쓰비시 자동차는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로 전환하기 위해 1조8000억엔(약 16조3247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본 자동차 업계가 전기차 사업을 강조하더라도 중국 시장 확대에 공격적으로 나설 지는 미지수다. 경쟁이 치열해진 점 외에도 미국·EU 등이 중국산 전기차·배터리에 대해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달 13일 EU 집행위원회는 중국산 저가 전기차에 대해 고율 관세를 염두에 둔 부당 보조금 조사에 나섰다. 전기차 보조금 조사와 관련해 중국을 방문한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경제·통상 담당 수석 집행부위원장은 지난 25일 베이징 칭화대에서 “EU와 중국은 심각한 정치·경제적 역풍에 직면해 있으며 이러한 역풍 중 일부로 인해 우리가 멀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고 연설했다. 미국에서는 연방 하원이 자국 기업인 포드와 테슬라에 대해 중국 배터리 기업과 협력 관계에 대해 구체적으로 해명하라고 요구한 가운데 지난 25일에는 포드가 중국 CATL 과 세우려던 미국 합장 공장 건립 계획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중국의 경우 공산당 지도부가 특유의 ‘애국 보이콧(불매 운동)’을 유도하는 점도 외국계 기업으로서는 리스크로 통한다. 중국은 미국과 반도체 갈등이 불거졌던 지난 2021년 3년 테슬라 전기차 사용 자제령을 내렸고, 이달 초에는 애플 아이폰 사용 자제령을 내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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