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 "어릴 때 생긴 흉터, 늘 지웠지만...화란은 오히려 좋아"[M:HN인터뷰①]
10월 11일 개봉
(MHN스포츠 정승민 기자) '화란'에 출연한 송중기가 작품과 관련한 뒷이야기를 밝혔다.
지난 25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영화 '화란'에 출연한 송중기와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 '화란'은 지옥 같은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소년 연규(홍사빈)가 조직의 중간 보스 치건(송중기)을 만나 위태로운 세계에 함께 하게 되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누아르 드라마다.
극 중 송중기는 냉혹한 현실을 사는 조직의 중간보스 치건 역으로 분했다.
앞서 송중기는 '화란' 대본을 보고 직접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밝힌 바 있다. 합류 과정에 대해서는 "원래 제안받은 다른 작품을 거절하는 자리였는데, 그러면 어떤 게 하고 싶냐고 하길래 말씀드렸더니 이런 게 있다고 소개해 주시면서 시작된 거다. 이렇게 우연히 보게 된 작품이 너무 좋아서 하고 싶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하지만 대표님이 안 시켜주면 어떡하나 싶었다. 매니지먼트는 수익성을 따져야 하는 입장인데 큰 작품도 아니었고, 심지어 제가 상업 영화 느낌이 아니라면서 돈도 안 받는다고 했으니까. 다행히 대표님도 응원해 주셨고, 작품 보고 나서도 재밌게 봤다고 해주셨다. 칸 영화제에 초청됐다는 점에서 우리 생각이 틀리지 않았고, 보상받았다는 느낌이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이렇듯 송중기는 호기롭게 '화란'에 참여한 만큼 결과물을 본 느낌을 묻는 말에 "대화를 나눠보니 홍사빈은 제가 봤던 초고는 못 봤다고 하더라. 초고의 느낌은 더 파격적이고 찐득찐득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더 부드러워진 것 같다"며 "물론 정답은 없지만, 저는 지금 나온 결과물이 맞다고 생각한다. 칸 영화제를 절대적인 지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주목할 만한 섹션에 초대됐다는 건 잘했다고 판단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 영화 중 너무 좋아하는 영화가 많지만 무뢰한을 심각할 정도로 좋아한다. 김남길 선배가 전도연 선배를 좋아하는 건지 아닌 건지 그 미묘한 느낌이 마음에 들어서 10번 넘게 봤다"면서 "화란도 치건이나 연규를 도와주는 건지, 아니면 오히려 인생을 망쳐놓는 건지 미묘한 느낌이 있어서 마음에 들었다. 무뢰한 제작진과 (화란을 통해 다시 한번) 함께 했다는 점도 믿음이 갔던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치건을 연기하며 가장 신경 쓴 점은 무엇이냐는 물음에 송중기는 "화란의 메인은 연규라 연규의 감정에 따라가며 플롯이 진행된다. 홍사빈은 아무래도 대중에게 인사드리면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하는 친구고, 제가 화란의 메인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다는 현실적인 부분이 플롯을 망칠까 봐 겁이 났다"며 "홍사빈이 잡은 톤에 따라가면서 리액션만 하자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저도 야망 있는 배우다 보니 어느 순간 힘을 주려고 하더라. 이런 부분을 많이 신경 썼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하지만 오히려 신경 안 써도 되는 부분이 있었다고. 송중기는 "실제로 어렸을 때 긁혀서 생긴 상처가 있는데, 기존에 했던 작품들에서는 이 상처를 커버하기에 바빴다면, 이번에는 분장팀에서 오히려 음영을 줘서 살려놨다고 했었다. 실제 상처를 오히려 드러내니 오히려 좋았다"고 설명했다.
'화란'으로 함께한 홍사빈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송중기는 "처음 만나고 되게 앳되게 생겼다 싶었다. 주인공 역할을 처음 하는 친구고, 그 무거운 부담감을 알기 때문에 많이 도와주려고 했지만 알아서 잘하더라. 처음 주인공 하는 게 아닌가 싶었을 정도"라면서 "황정민 선배 소속사에 있는 친구인데, 형한테 교육을 잘 받은 것 같다. 까불면 바로 혼나기 때문에... 워낙 바르게 잘 살아온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헝가리에서 로기완 찍고 있었는데 당시 베테랑2를 촬영하셨던 황정민 선배가 칸 영화제 진출 축하한다고 연락해 주셨다. 너무 뭉클했다"고 밝혔다.
송중기 "큰 영화제 이미 다 갔다 온 아내...까불지 말고 칸 잘 갔다 오라더라"[M:HN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사진=하이지음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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