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충동구매 하게 만드네요"…성수동에 MZ 특화 편집숍 떴다

임찬영 기자 2023. 9. 2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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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싶어서 들어와 봤는데, 구하기 힘든 신발이 있어서 충동구매를 했지 뭐예요."

2030 세대 명소로 떠오른 성수동에 MZ세대 특화된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 편집숍이 등장했다.

톰그레이하운드가 고가의 하이브랜드 위주 상품을 판매하는 반면 톰지는 2030 세대도 즐길 수 있을 만한 인기 브랜드를 수시로 바꿔 가며 트렌디함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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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동 'TOMG.(톰지)' 매장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구경하고 있는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뭔가 싶어서 들어와 봤는데, 구하기 힘든 신발이 있어서 충동구매를 했지 뭐예요."

2030 세대 명소로 떠오른 성수동에 MZ세대 특화된 브랜드를 한곳에 모은 편집숍이 등장했다.

27일 방문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 'TOMG.(톰지)'에는 평일 오후임에도 매장 내에 사람이 가득했다. 성수동에서 가장 핫한 지역인 '성수동 카페거리' 인근에 있는 접근성 덕분인지 매장에 고객들이 수시로 드나드는 모습이었다.

톰지는 한섬이 2008년 론칭한 해외패션 전문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를 MZ세대에게 특화해 새롭게 구성한 편집숍이다. 톰그레이하운드가 고가의 하이브랜드 위주 상품을 판매하는 반면 톰지는 2030 세대도 즐길 수 있을 만한 인기 브랜드를 수시로 바꿔 가며 트렌디함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매장은 총 3개 층 169㎡(약 51평) 규모로 크지 않았지만, 브랜드가 집약돼 있어 쇼핑하기에 편리한 구조인 듯 보였다.

이날 방문한 톰지 1층에서는 '아워레가시'를 비롯해 '반디 더 핑크', '토템' 등 인기 브랜드의 F·W 신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매장 한쪽에는 '살로몬', '오트리', '아디다스' 등 2030 세대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를 진열해 놓은 원형 기둥도 있었는데, 손님들이 타원형 기둥을 중심으로 몰려드는 모습도 보였다.

눈여겨보던 신발을 구매했다는 고한나씨(36)는 "평소 사고 싶었던 살로몬 운동화를 온라인에서는 살 수 없어서 아쉬웠는데 마침 사이즈가 있어서 '충동구매'를 하게 됐다"며 "직원분들도 친절하고 매장이 전반적으로 괜찮은 것 같아서 성수에 오게 되면 다시 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27일 톰지 매장에 '살로몬', '오트리', '아디다스' 등 유명 브랜드가 진열돼 있는 모습/사진= 임찬영 기자


매장이 전반적으로 잘 꾸며진 느낌이었지만 1020세대들에겐 아직 상품 가격이 비싼 듯 보였다. 여자친구와 함께 방문했다는 전민서군(17)은 "자세히 둘러보지는 못했지만, 디자인에 비해 가격대가 조금 있는 것 같다"며 "학생들이 구매하기에는 가격이 너무 비싼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톰지가 아직 가오픈 상태인 데다가 10월 중순 BI(Brand Identity) 리뉴얼이 예정돼 있어 그때가 돼야 완전한 MZ 세대 특화 매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톰지를 운영하는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도 톰그레이하운드가 보유한 100여개 브랜드를 수시로 바꿔 가며 트렌디함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2층을 2030 인기 브랜드의 팝업 공간으로 조성해 젊은 세대들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다.

실제 계단을 통해 올라간 2층과 3층의 경우 아직 브랜드 구성 등이 완전하지 않은 모습이었다. 현재 2층은 여성 브랜드 위주로 구성돼 있는데, 추석이 지난 10월 중순에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팝업 공간으로 바뀔 예정이다. F&B 공간으로 꾸며질 3층도 한남동 유명 타코 브랜드가 입점할 예정이지만 아직 운영하지 않는 듯 보였다.

김영아 한섬 톰그레이하운드 담당자는 "기존 톰그레이하운드 매장은 가격대가 높지만, 성수점은 국내에서 핫한 MZ 브랜드를 수시로 들여올 예정"이라며 "2층 공간도 핫한 브랜드의 팝업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어서 젊은 세대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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