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값 1800원대 눈앞···추석 연휴 운전자들 ‘주름살’

박상영 기자 2023. 9. 28.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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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게시된 유가 정보. 연합뉴스.

서울에 사는 A씨는 추석 연휴를 앞두고 미리 차에 기름을 넣으려고 주유소에 들렀다가 깜짝 놀랐다. 휘발유 가격이 어느새 2000원을 훌쩍 넘었기 때문이다. A씨는 “불과 얼마 전만 해도 1900원대 주유소를 찾기 쉬웠는데 지금은 대부분 2000원 이상”이라며 “기름값이 계속 올라 걱정”이라고 말했다.

A씨가 이번 추석에 약 400km 떨어진 부산까지 차량으로 왕복한다고 가정하면 연료비(보통 휘발유·연비 12㎞ 기준)가 지난 설 보다 약 1만5000원 가량 더 든다. 설에 비해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약 228원가량 올랐기 때문이다.

유가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1800원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27일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을 보면, 이날 오후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ℓ당 1791.09원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의 휘발유 가격은 1875.39원으로 2000원을 훌쩍 넘긴 주유소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최근 몇 달 새 휘발유 가격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7월 중순에 1570원대였던 휘발유 가격은 두 달 만에 ℓ당 200원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은 1370원대에서 1690원대로 ℓ당 300원 넘게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 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90.39달러로 90달러대에서 횡보를 거듭하고 있다. 같은 날 브렌트유도 93.96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연장 발표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사우디는 7월부터 일일 100만 배럴 감산을 시행하고, 러시아도 8월부터 자발적 수출 감축에 나서면서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기관들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으로 연말까지 공급 부족이 예상보다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내외 유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정부는 유가를 많이 올린 주유소를 대상으로 27일까지 현장 점검을 진행했다. 점검 대상은 전주 대비 휘발유 판매 가격이 ℓ당 40원 이상 오른 일반 주유소와 전주 대비 휘발유 판매 가격이 ℓ당 10원 이상 인상된 고속도로 주유소 등 500곳이다.

최근 석유제품 가격이 오르는 것을 틈타 가짜 석유를 파는 주유소도 늘고 있다. 노용호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석유관리원에서 제출받은 ‘최근 5년간 17개 광역시도별 가짜 주유소 적발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가짜 석유를 판매하다 적발된 주유소는 291곳으로 집계됐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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