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라도 내집마련? 아파트값 3% 상승 전망도 나왔다[추석집값]①
빌라 등 비아파트 매매가격, 약세 전망
[편집자주] 아파트를 비롯한 하반기 부동산시장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택시장의 심리지표와 거래량, 집값상승이 엇갈리면서 실수요자와 투자자, 건설업계를 비롯한 부동산시장의 변수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9.26 부동산대책을 발표하며 수요와 공급의 새로운 변수까지 더해진 양상이다. <뉴스1>에선 부동산전문가 6인을 중심으로 추석 이후 집값과 전셋값, 정책효과와 시장영향 등을 짚어봤다.
(서울=뉴스1) 신현우 기자 = 추석 이후 아파트 매맷값이 오를 수 있다고 전망됐다. 수도권의 경우 3% 내외의 상승률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나온다. 기준 금리 숨고르기 상황에서 주택 공급 부족 우려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연립·다세대·오피스텔 등 비(非)아파트는 약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뉴스1>이 6명의 부동산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변동 폭에 차이는 있지만 응답자 모두 ‘추석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을 예상했다.
송인호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 소장은 “아파트 매맷값의 경우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은 3%내외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지방의 1%내외 상승률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파트가 상대적으로 큰 변동폭으로 (매매가격) 상승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서울은 상승률이 약보합에서 강보합으로 전환하는 모양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추석 이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폭·거래량이 추석 전보다 강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가격이 우상향할 수 있으나 변동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봤다. 특히 지역별 상승 폭 차이 등이 예상됐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반적으로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도권은 약보합, 지방은 대도시 중심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아파트 매맷값은 전반적으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지만 지역에 따라 격차가 벌어질 것”이라며 “현재 아파트 매물이 쌓인 건 상급지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많은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 겸 경인여대 교수는 “아파트의 경우 우상향 기조로 가는데, 기울기는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며 “매수세와 매도세 간 힘겨루기가 이어지면서 약상승 하는 형태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기준금리 인상 숨고르기·규제지역 해제 등이 겹쳐 수도권 위주의 가격 상승 흐름이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라며 “경기위축 이슈와 올해 2~3분기 급매물 소진 영향 등으로 주택 거래는 다소 주춤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10% 올랐다. 특히 상승폭은 전주(0.09%)보다 확대됐다.
지역별 상승폭을 살펴보면, 수도권(0.15%→0.17%)은 확대된 반면 서울(0.13%→0.12%)은 축소됐다. 지방(0.04%→0.04%)은 상승폭을 유지했다.
매수심리는 개선됐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90.1로 전주(89.8) 대비 0.3포인트(p) 올랐다.
매매수급지수는 부동산원이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점수화한 수치로 0~200 사이의 점수로 나타낸다. 기준치인 100보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집을 팔 사람이 살 사람보다 많다는 의미다.
◇비아파트 매매가격 약세 전망…전세사기 등 영향으로 찾는 사람 줄어
연립·다세대·오피스텔 등 비아파트 매맷값 전망은 어둡다. 특히 전세사기 등의 영향으로 비아파트에 대한 매수심리가 회복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지해 연구원은 “비아파트 시장은 아파트 대체재 시장으로, 아파트 시장의 가격·거래량 등이 완전히 회복되기 전까지 별다른 움직임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준석 대표는 “비아파트는 그동안 아파트 대체 주거지로 여겨졌으나, 전세사기 홍역으로 수요자가 많이 줄었고, 경매 물건이나 시장 매물이 많이 쌓여 있다"고 말하며 약보합을 전망했다.
서진형 교수는 “빌라와 단독주택 등은 전세사기 사건 등 영향으로 (매매가격이) 우하향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전했다.
함영진 랩장은 “전세사기·역전세 이슈 등으로 연립·다세대 등 비아파트의 경우 과거보다 갭투자 등 매입수요가 낮아졌다”며 “재개발 등 정비사업 호재 지역이 아니라면 평년보다 저조한 거래흐름이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정비사업지에 포함된 비아파트는 매맷값 상승이 기대됐다. 송승현 대표는 “정부의 주택 공급활성화 대책으로, 재개발 지역에 포함된 연립·다세대주택의 매매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hwsh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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