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코로나 치료제 복용하다 ‘변이 바이러스’ 만들 수 있다”
먹는 코로나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라게브리오)’가 코로나 변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몰누피라비르가 코로나 바이러스를 파괴하도록 설계됐지만, 치료에서 살아남은 바이러스가 다른 사람에게 퍼지는 변이 바이러스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몰누피라비르와 비슷한 기전으로 개발 중인 다른 의약품의 위험성 평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프랜시스크릭연구소 등 공동연구팀은 전 세계 각국의 코로나 염기서열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몰누피라비르 치료와 코로나 변이 패턴 간의 연관성을 찾았다고 밝혔다. 몰누피라비르를 복용한 사람에게서 코로나 변이가 나타날 확률은 복용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8배나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25일(현지 시각)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게재됐다.
몰누피라비르는 2021년 미 제약사 머크가 개발한 먹는 코로나 치료제다. 코로나 감염 후 중증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의 코로나 치료에 주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3월 긴급사용이 허가됐다.
몰누피라비르는 코로나 리보핵산(RNA)과 구조가 비슷하다. 바이러스는 인체에 침입한 뒤 자신의 RNA를 복사하고, 단백질과 RNA로 새로운 바이러스를 복제해 증식한다. 이 과정에서 몰누피라비르의 RNA가 끼어들어 바이러스를 죽이거나 증식을 막는 방식으로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은 바이러스는 변이를 일으켜 다른 사람에게 확산될 수 있는 것이다.
연구팀은 1500만개 이상의 전 세계 코로나 염기서열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해 몰누피라비르와 관련된 변이 패턴을 찾았다. 그 결과 몰누피라비르가 도입된 이후 특정 변이 패턴이 크게 증가한 것을 발견했다. 영국, 호주, 미국, 일본 등 몰누피라비르가 광범위하게 사용된 국가들어서 더 흔했고, 몰누피라비르가 승인되지 않은 캐나다에서는 관련 변이 패턴이 적었다. 다만 새로운 우려 변이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몰누피라비르 치료를 통해 바이러스가 완전히 죽지 않으면 변이가 퍼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며 “이러한 연구 결과는 몰누피라비르와 같은 약물의 위험성 평가시 고려돼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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