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에서 판다 사라져…미중 관계 현주소

박형기 기자 2023. 9. 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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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외교관계를 수립하면 우호의 표시로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판다를 선물하는 것이 관행이다.

올 초 멤피스 동물원에서 살았던 판다인 '야야'는 살이 많이 빠지자 중국에서 미국이 중국의 상징인 판다를 학대하고 있다며 빨리 데려와야 한다는 민족주의적 열풍이 고조돼 당초 계약 기간보다 앞선 올해 4월 중국으로 돌아갔다.

이같은 맥락에서 중국이 미국에 판다를 추가로 선물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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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 - 블룸버그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중국은 외교관계를 수립하면 우호의 표시로 중국을 상징하는 동물인 판다를 선물하는 것이 관행이다. 이에 따라 중국 외교를 ‘판다 외교’라고도 부른다.

미국 대륙에 판다가 처음으로 상륙한 것은 1972년이다. 당시 닉슨 행정부는 소련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과 관계를 개선하는 이른바 ‘핑퐁 외교’를 펼쳤었다.

1972년 닉슨 대통령이 중국을 직접 방문, 중국의 국부 마오쩌둥을 만나 미중 국교 정상화의 발판을 마련했다.

중국의 국부 마오쩌둥(毛澤東) ⓒ AFP=뉴스1 ⓒ News1 최종일 기자

중국은 이에 대한 답례로 워싱턴 동물원에 판다를 선물했다. 이후 꾸준히 판다 외교가 지속됐었다.

그러나 최근 미중 패권전쟁이 격화하면서 판다가 미국 대륙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워싱턴 동물원에 있는 세 마리 판다는 임대 계약이 만료되는 오는 12월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워싱턴 이외의 애틀랜타, 샌디에이고, 멤피스 동물원에 있는 판다는 이미 넘겨줬거나 내년 말까지 중국으로 돌아가게 돼 있다.

이에 따라 내후년이면 미국 대륙에서 판다를 볼 수 없을 전망이다. 1972년 처음으로 미국에 판다가 들어왔으니 미국인들은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판다를 볼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중국인들의 반미감정이 고조되고 있어 판다를 추가로 선물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올 초 멤피스 동물원에서 살았던 판다인 '야야'는 살이 많이 빠지자 중국에서 미국이 중국의 상징인 판다를 학대하고 있다며 빨리 데려와야 한다는 민족주의적 열풍이 고조돼 당초 계약 기간보다 앞선 올해 4월 중국으로 돌아갔다.

미국의 싱크탱크인 아시아 소사이어티의 중국 경제 담당 연구원 리지 C. 리는 “판다가 닉슨 시대 화합의 상징에서 불화의 상징으로 전락했다”고 평가했다.

물론 판다가 추가로 공급될 수도 있다. 최근 미국이 디커플링(탈동조화)이 아니라 디리키스킹(위험 완화)을 원할 뿐이라며 대중 공세를 늦추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중은 양국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등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중국이 미국에 판다를 추가로 선물할 수도 있다.

그러나 미중이 패권전쟁을 중단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이에 따라 미국인들이 50여년 만에 처음으로 판다를 못 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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