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 류승룡의 최선 [인터뷰]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배우 류승룡은 ‘무빙’을 상상치도 못했던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자신에게 올 거라 생각지 못했던 기회에 모든 걸 쏟아부어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게 지금의 류승룡을 있게 한 류승룡의 최선이었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극본 강풀·연출 박인제)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로, 류승룡은 극 중 무한 재생 초능력을 지닌 장주원을 연기했다.
원작 팬이었던 류승룡은 어떤 역할이라도 ‘무빙’에 꼭 참여하고 싶었단다. “착한 사람이 이긴다”는 강풀 작가 작품의 중심 메시지에 공감하고 있었던 류승룡에게 비중은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다만 20부작이라는 긴 회차에 대한 우려가 살짝 있었다고. 숏폼 시대에서 긴 호흡의 서사를 시청자들이 선택해 줄까라는 부담감이 있었지만, 강풀 작가의 ‘건강한’ 고집에 류승룡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류승룡은 “‘무빙’은 시리즈계의 ‘토지’라고 생각한다. 강풀 작가님은 정속으로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 실제로 작가님을 만나고 나서 저도 기대감이 커졌다”고 말했다.
기대감을 가지고 ‘무빙’에 뛰어들었지만, 장주원이 되기란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무한 재생이라는 초능력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액션이었기 때문에 류승룡은 적지 않은(?) 나이에 고난도 액션을 소화해내야 했다. 이에 대해 류승룡은 “대본을 읽으면서도 ‘이걸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고 했다”고 했다.
특히 류승룡은 액션신을 위해 고군분투한 스태프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류승룡은 “스태프들의 케어를 받으면서 너무 기분 좋게 연기에만 임할 수 있었다. 스태프들에게 정말 고맙다”라고 했다.
액션에 대한 갈증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유독 ‘무빙’의 액션에 매료됐다고. 류승룡은 “아무리 액션이 화려해도 1분 이상 보기 힘들지 않나. ‘무빙’은 휴먼 액션이기 때문에 저에게는 매력적이었다”라고 했다. 또한 다소 잔인한 수위에 대해서는 “초능력 때문에 약간 고어한 부분이 있긴 하지만, 단순히 잔인함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럴 수밖에 없는 캐릭터의 치열하고 처절하는 보여주기 위한 장치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액션 연기보다 류승룡을 더 괴롭게 만든 것이 있다. 바로 장주원의 20대 시절을 연기해야 한다는 점이었다. 대본을 처음 봤을 때 20대 시절에는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줄 알았을 정도로, 류승룡은 자신이 장주원의 20대 시절까지 연기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류승룡은 “강풀 작가님이 제20대 사진 다 봤다면서 괜찮다고 하더라”라고 했다.
이어 류승룡은 “가뜩이나 노안인데 20대를 연기해야 해서 엄청난 스트레스였다. 식단 관리도 많이 하고, 안 하던 피부 관리도 했다. 분장팀과 의상팀에서 도움을 많이 줬다”라고 했다.
액션, 20대 연기만큼이다 ‘무빙’으로 류승룡이 호평을 받은 부분이 있다. 주원이 아내 지희(곽선영)를 잃고 장례식장으로 향하면서 오열하는 장면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던 장주원에게 지희는 삶의 이정표가 돼 준 사람이다. 그런 지희를 사고로 잃었으니, 장주원이 감당해야 할 슬픔의 크기가 가늠이 될 리가 없다. 그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을 명품 연기로 표현한 류승룡에게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류승룡은 이에 대해 “그 신이 사연이 많다. 세 번인가 네 번 연기됐다. 장례식장을 빌려야 하는데 고인이 없어야 찍을 수 있지 않나. 근데 그걸 우리가 어떻게 예상하겠나. 연기되는 동안 준비가 충분히 됐었다. 그 장면은 만약에 러닝타임이 2시간 안팎인 작품에서 했다면 공감도가 낮았을 수도 있다. 긴 서사가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공감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류승룡의 피, 땀, 눈물이 담긴 ‘무빙’은 공개 이후 글로벌 시청자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매주 작품이 공개되는 수요일을 ‘무요일’이라고 부를 정도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이에 대해 류승룡은 “오랜 기간 동안 수많은 스태프, 배우들이 치열하게 정성껏 만든 작품을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시니까 좋다”라고 했다.
특히 시청자들은 류승룡이 ‘무빙’에서 휴먼 드라마, 코미디 등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들을 모두 보여줬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대해 류승룡은 “‘무빙’이 너무 고맙다. 배우가 자신의 여러 가지 모습을 조급하지 않게 보여줄 수 있는 장을 펼쳐줬다”라고 말했다.
또한 류승룡은 ‘무빙’을 자신의 필모그래피의 중요한 전환점이 된 작품이라고 했다. 그는 “‘무빙’이 전반전 하프타임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잘할 수 있는 걸 모아놓은 작품이라고 하시지 않았나. 정말 제 모든 걸 다 쏟아부었다. 다음 후반전은 어떤 것들이 있을지 겸허하게 준비를 해야 할 것 같다”라고 했다.
류승룡은 ‘무빙’이 그랬던 것처럼, 언젠가 상상치 못했던 선물 같은 작품이 올 거라고 생각한다. 몸 관리를 비롯해 언제든 기회를 잡을 수 있게 늘 준비하고 있을 거라 했다. 류승룡은 “준비 잘하고 있으면 준비한 것만큼 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사랑과 도움을 많이 받았죠. 이제는 이타적인 삶을 살고 싶어요.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죠. 이제는 그동안 받았던 사랑과 응원을 제가 줄 나이가 되지 않았나 싶어요.”
[티브이데일리 최하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제공=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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